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천나영 생명과학과 대학원생이 2020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의생명과학분야 장학생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천 씨는 최대 4년간 매년 장학금 2,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천 씨는 DNA와 관련한 생명현상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DNA 손상 복구와 복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연구로 규명된 단백질 이동원리는 유전질환의 치료법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8월 국제 학술지 뉴클레익 에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에 발표된 연구 성과도 그중 하나인데, 천 씨가 제1 저자로 참여한 이 논문은 DNA의 복구 과정에 관여하는 'XPC-RAD23B' 단백질의 움직임을 관찰해 그 작동원리를 밝혔다.
천 씨는 현재 관찰에 용이한 형태로 펼쳐진 DNA를 연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사람 몸속에 존재하는 형태의 DNA 관찰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천 씨는 "언젠가는 DNA 손상과 복구 과정을 넘어 복제 과정 전체를 연구하고 싶다"면서 "분자 하나하나의 작용과 특성을 밝힌다는 점에 큰 흥미를 느껴 분자생물학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세세한 관찰과 치밀한 분석을 통해 추측을 확신으로 밝혀나가는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의생명과학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40명의 대학원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 중 30명은 국내, 10명은 해외에서 선발한다.
UNIST는 이 분야에서 지난해까지 6명의 장학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1명을 추가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