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 위기 동물인 고라니를 생태관광자원으로
세계적 멸종 위기 동물인 고라니를 생태관광자원으로
  • 울산신문
  • 2020.03.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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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담론] 윤석 울산시 환경생태과 주무관

"5월은 고라니가 수난을 당하는 달로 풀숲에 혼자 있어 어미가 버린 줄 알았다면서 품에 안고 오는 일도 많고 새끼들이 교통사고를 많이 당하는 시기"라고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전한다. 덧붙여 귀엽다고 만지면 냄새가 달라져서 새끼를 버리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구조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울산에서 구조되거나 로드 킬로 신고 된 야생동물 중 2마리 중 1마리가 고라니다. 로드 킬로 접수된 350마리 중 170마리가 고라니로 접수됐다. 대략 매년 60여 마리다. 4월부터 7월 사이 태어나는 새끼들이 5월 사고를 당해 죽은 채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산 채로 들어오는 경우는 고라니 어미가 2~3마리 새끼를 낳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마리씩 흩어 놓고 돌보는데 풀 속에 있는 새끼를 발견하고 불쌍하다고 데리고 오는 경우들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전문가들이 돌본다 해도 어미보다는 못해 적응 못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몸에 흰점이 있는 고라니 새끼는 그야말로 귀엽게 생겼다. 발견하고는 손으로 만지게 되고 놔두고 오는 경우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새끼 냄새가 달라져서 어미가 돌보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고라니는 순수 우리말로 된 이름을 가진 고유동물인데 유해동물로 되어 있다. 더구나 수렵이 허가된 곳에서 잡으면 마리당 몇 만 원씩 보상까지 해주고 있다. 고라니는 낮은 평지나 물가 습지에 주로 산다. 수영도 잘해 워터디어(Water Deer)라 부른다. 풀과 나뭇잎을 주로 먹고 산다. 과실류는 먹지 않고 완두, 감자, 땅콩, 고구마만 좋아하는 편식이 심한 동물이다. 좋아하는 작물들이 활동 공간 인근 밭에 있어 안 먹을 수 없는 환경이다. 먹이 앞에서는 높게 쳐 놓은 울타리도 무용지물이다. 이런 사정으로 해를 끼치는 동물이 됐다. 이 고기를 먹으면 재수가 없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고라니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는 좋아하는 작물을 피해서 경작하도록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높은 산에 사는 노루는 엉덩이 부분이 흰털이 많고 뿔이 있는데, 반해 고라니는 뿔 대신 긴 송곳니를 갖고 있다. 덤불을 뛰어다녀야 하니 송곳니가 뿔보다는 생활하기에 편해 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컷 송곳니가 더 길다. 송곳니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면서 치열할 때는 상처를 깊게 내기도 한다고 한다. 또 나무를 긁어 영역표시 등을 할 때 사용한다.

고라니는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살고 있다. 세계적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해가 생기기 전에는 같이 살았던 한 핏줄임이 밝혀졌다. 신생대 홍적세 빙하기 때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살아남았다. 이때부터 물가나 산 아래쪽에서 주로 서식 터전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고라니는 대략 74만8,000마리로 추정되고 이 중 6만이 로드 킬로 죽고 10만 정도 사냥감이 된다고 한다. 그 외 집계 안 되는 작은 도로 로드 킬이나 올무, 덫에 죽는 숫자는 파악도 안 되고 있다. 울산도 1만 5,000마리 정도가 있을 것으로 추정은 되고 있다.

중국은 고라니를 멸종 위기 동물로 보호하고 있다. 영국 등 유럽으로 1천여 마리를 보내기도 했다. 무분별한 포획, 사냥으로 인한 결과라고 한다. 행동반경이 2.77㎢밖에 안 되는 한국 고라니는 종 교류 측면에서 근친교배로 인한 질병에 취약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이대로 고라니를 없애버리면 중국처럼 멸종 위기 종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라니 연구는 중국이 더 많이 했다. 우리도 고라니 연구를 더 많이 해서 시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고라니를 자주 볼 수 있게 해 줬으면 한다. 태화강 주변에 좋아하는 먹이 작물을 심어 주거나 이동통로를 확보해줘서 고라니 입장에서 편한 곳이 되게 해주면 어떨까 한다. 시민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에게 세계적 멸종 위기종인 고라니를 볼 수 있게 한다면 지역적인 생태를 있는 그대로 활용한 생태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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