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대표, 올림픽 연기에 혼란
울산 국가대표, 올림픽 연기에 혼란
  • 조홍래 기자
  • 2020.03.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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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자격 여부·랭킹포인트 산정 등
국제연맹 후속 조치 아직 발표 안돼
코로나 확산 선수촌 폐쇄 등 악재도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온 울산 국가대표 진로에 제동이 걸렸다. (왼쪽부터) 펜싱 박상영, 복싱 오연지, 카누 조광희, 수영 김수지, 사격 황정수, 레슬링 남경진, 근대5종 정진화, 양궁 강채영, 축구 원두재.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온 울산 국가대표 진로에 제동이 걸렸다. (왼쪽부터) 펜싱 박상영, 복싱 오연지, 카누 조광희, 수영 김수지, 사격 황정수, 레슬링 남경진, 근대5종 정진화, 양궁 강채영, 축구 원두재.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4년간 올림픽 무대를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려온 울산지역 국가대표 선수들의 진로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울산시체육회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24일 자정 2020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최종 확정되면서 울산지역 국가대표 선수들의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울산시청 소속 선수들 중에선 펜싱 박상영과 복싱 오연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나머지 종목 선수들은 도쿄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국제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 일정을 2021년 여름까지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선수들이 혼란에 빠졌다. 올림픽이 1년 미뤄진 상황에서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 여부, 랭킹 포인트 산정 등을 두고서는 아직 국제연맹의 명확한 후속조치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목별 국제연맹이 올림픽 연기에 따른 새로운 출전권 관련 방침을 세울 경우 거기에 맞춰 선발 계획을 짜야하기 때문에 당장 준비하던 국제대회 계획을 접어둘 수밖에 없다. 실제 카누 조광희는 오는 5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출국해 있는 상태인데, 이번 올림픽 연기 결정으로 대회 참가를 접고 귀국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 김수지도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향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6월 세계사격 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기회를 노리고 훈련 중이던 황정수·이종준·강현석(북구청)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복싱 세계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던 김형규 역시 올림픽 자체가 연기되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하게 됐다. 이 밖에 역도 원정식을 비롯해 레슬링 김민석·남경진(남구청), 양궁 강채영(현대모비스), 근대5종 정진화(LH) 등 아직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울산지역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회·훈련계획을 두고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올림픽 연기로 특히 우려를 불러오고 있는 종목은 남자 축구다. 남자 축구는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한 15명은 23세 이하만 뛸 수 있기 때문에 해를 넘겨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은 치명적이다. 울산현대축구단 소속인 원두재와 이동경을 비롯한 1997년생들은 내년 대회 출전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부분은 IOC와 FIFA(국제축구연맹)가 특별한 상황임을 고려해 올해 23세인 선수들은 예외적으로 올림픽 개최 연도와 상관없이 출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귀가를 통보하면서 지역 체육계도 비상이 걸렸다. 퇴촌 조치에 따라 선수들은 소속 지역으로 돌아가 훈련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울산은 현재 공공체육시설들이 이미 전부 폐쇄된 상태여서 선수들의 원활한 훈련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기록 위주의 체육 종목 선수들의 경우 이러한 훈련공백은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가 진천선수촌을 비우는 기간은 최대 3주지만. 이들이 입촌하려면 2주간 자가 격리 후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제출하고 철저한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해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훈련하려면 최대 5주가 걸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무균' 상태로 선수촌에 재입촌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 지역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울산시체육회 차원의 관리·지원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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