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세권 성공, 롯데 약속 이행이 관건
KTX역세권 성공, 롯데 약속 이행이 관건
  • 울산신문
  • 2020.03.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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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의 웨스토피아로 불리는 역세권 개발사업에 전기가 마련됐다. 울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이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등으로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다음달까지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 공람·공고와 공청회로 주민 의견 청취를 거친다고 공고했다. 이 사업은 이어 오는 11월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고시 후 2022년 착공, 2025년 준공한다. 앞서 지난 2019년 9월 25일 ㈜한화도시개발, 울주군, 울산도시공사는 상호 협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은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 있는 KTX 역세권 배후지역에 산업, 연구, 교육, 정주 기능을 보강해 서울산권의 새로운 도심인 스마트 자족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구역 면적 153만㎡에 1만 2,000가구(3만2,000여 명)를 수용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울산 산업구조 다변화와 신성장 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구역 면적의 약 28%인 42만㎡를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유치 업종은 연구개발(R&D), 미래차, 생명공학(BT),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등이다. 나아가 전시컨벤션센터 확장, 비즈니스 밸리 등 울산 미래 먹거리 산업의 투자유치 기반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새로운 일자리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은 공공과 민간 공동출자(55 대 45)로 진행된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공공주도형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은 울산시 첫 사례다. 울산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 부동산 지가 안정과 난개발 방지를 위해 토지거래 허가 구역과 개발행위 허가 제한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울산시는 "사업 계획 단계부터 시민과 함께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KTX 역세권 배후지역을 산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 자족 신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문제는 핵심 콘텐츠다. 역세권 개발의 핵심은 무엇보다 롯데가 추진하는 복합환승터미널의 내용에 달려 있다. 바로 여기에 울산시의 고민이 있다. 

지난해 롯데는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관련해 사업 변경을 울산시에 제출한 바 있다. 롯데가 제출한 복합환승센터 변경 신청 내용을 보면, 당초 계획했던 환승지원 시설 가운데 영화관을 없애고, 대신 '테마쇼핑몰'을 추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초 롯데측은 총 사업비 2,519억 원을 투입해 울주군 삼남면 신하리 1602번지 외 73필지 KTX울산역 앞 7만5,48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7만9,191㎡의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주차면수는 환승용 1,023면, 환승지원시설용 2,126면 등 총 3,149면에 달하고, 버스와 택시, 승용차 등을 이용하기 위한 대합실과 매표소 등의 환승시설과 아웃렛, 쇼핑몰, 영화관 등의 환승지원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롯데측은 이를 슬그머니 변경해 주상복합 이야기를 꺼내다가 여론에 밀리자 다시 쇼핑부문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 그 핵심이 테마쇼핑몰이다. 테마쇼핑몰의 경우 일부 분양을 통해 수익성을 찾겠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복합환승센터는 7층에 추진하기로 했던 영화관 공간이 제외되면서 연면적이 당초보다 8% 줄어든 16만7,360㎡로 축소된다. 주차장 시설 역시 영화관 조성이 백지화 됨에 따라 당초 3,149면에서 400여 면이 줄어든 2,700여 면으로 축소된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복합환승센터는 시민을 위한 환승시설이 주요 핵심인 만큼 시민을 위한 편안하고 차별화된 환승센터 조성에 주안점을 두었다"면서 "환승지원시설의 경우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 등 환경변화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 중에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울산역 복합환승터미널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설이 향후 울산 서부권의 개발 촉진과 동남권의 광역교통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시세보다 파격적인 가격에 해당 부지를 넘겼고 시민들도 롯데의 광폭 투자와 비전제시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롯데는 차일피일 공사를 미루다 주차장 건립과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떠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여론의 추이를 떠보기 위한 조치인지 슬쩍 제안을 했다가 여론의 반발이 거세자 다시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행태는 결국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물론 기업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 다만 고 신격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창업자의 고향을 위한 핵심 사업 추진이라는 명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이야기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스마트 자족도시의 성패 역시 롯데의 진정성 잇는 투자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롯데의 확실한 입장과 태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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