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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울산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지역내에서는 적어도 뚜렷한 확산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주초 울산시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송 시장은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한 그 첫째로 역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꼽았다. 정부가 밝힌 강도 높은 조치사항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PC방, 노래연습장, 학원 등은 앞으로 보름동안 중단해 줄 것을 권고하고,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시설폐쇄는 물론 손해배상,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 앞으로 보름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 해 달라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주길 당부한다. 발열, 인후통, 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였다. 

이제 코로나19는 장기전으로 가는 추세다. 지금 확산세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국가경제와 시민생활에 엄청난 위기가 초래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이에 대비한 대책과 실천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장기전에 대비하여 감염병에 초점을 둔 보건의료체계 재구축 논의하고 있다. 언제든지 또 다른 감염병이 출현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에대한 상시 대응체제를 갖춰나가자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시민들의 철저한 예방활동이다. 그 첫째가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다. 시민들도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와 실천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문제는 지난 주말의 경우 정부의 간곡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교시설에서는 집회를 강행했다. 대부분이 정부지침을 지키는데 이를 어기고 강행하는 쪽은 무슨 배짱인지 되묻고 싶다. 지금은 시민 모두가 종교모임이나 외출·사적 모임 자제, 여행 연기·취소 등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보름 간이 골든타임이다. 현 단계에서 지역 사회 감염 추세를 꺾지 못하면 두 차례 연기된 4월 개학이 또다시 불가능한 것은 물론 사회 전체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울산시 코로나19대책본부 단장인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은 "4월 6일 개학과 함께 우리 사회는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방역당국의 관리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도 곳곳에 불안요소가 남아있는 상태다. 정부가 추진하는 향후 2주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있을지 모를 작은 위험 요소까지도 최대한 제거하겠다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든 사람이 정해진 지침을 정확히 지킬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만큼 시민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일부 시민만 동참한다면 찢어진 그물로 고기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주말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는 상춘객들이 붐빌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부터 야외로 나가는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야외활동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낮다는 일부의 이야기가 근거가 된 현상이다. 하지만 야외활동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이 장시간 밀집해 있는 경우나 밀접한 신체접촉이 수반되는 야외활동인 경우는 감염 위험성이 있으므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4월 초 이후에 일상적인 활동이 시작되면 감염 예방수칙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실행해야 지역사회 대량감염 재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활발하다. 울산의 경우 자영업자들의 위기 상황을 도우기 위해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인하하는 운동이 확산하는 추세다. 여기에 기업들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동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모두가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19 확산 극복을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이미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시민운동이 됐다. 여기에 울산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시는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을 줄여주는 전통시장에 시비 우선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산업체와 기업의 동참도 활발하다. 코로나19의 충격파로 민생경제 침체는 물론 산업계 전반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 불황 속에서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운동이 확산하는 추세다.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을 응원하고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울산의 기업 등 각계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이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우리 모두가 방역의 주체로 코로나 19 극복의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내 이웃과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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