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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 남구갑의 승부를 가른 표차는 불과 2,000여표였다. 당시 승자는 3만6,468표, 패자는 3만4,416표를 받았다. 득표율로 따져보면 2.38%포인트 차이였다. 그 때 대결 상대가 4월 총선에서 다시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채익 후보다.

● 심규명
20대 총선 이 후보에 아쉽게 석패
보수 일색 울산서 與 후보 도전장
울산 정치지형 변화 감지 고무적


 심 후보와 이 후보가 19~20대 총선에 이어 3번째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3선에 성공할지 새 인물이 국회에 입성하게 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당내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최건 변호사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후보는 기초의원과 구청장을 지내면서 표밭을 다져온데다 울산지역 통합당 현역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근성이 현역프리미엄을 얻어 금배지 방어전으로 '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줬다는 평가다. 


● 이채익
당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본선행
구청장 출신 인지도·조직력 강세
심 후보와 세 번째 진검승부 관심

 이에 3선에 성공해 '자리굳히기'가 가능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 후보는 남구청장 출신으로 타 후보에 비에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현저히 앞서는 것이 사실. 


 이 의원은 이번 3선이 절실하다며 "3선의 리더십으로 국가와 울산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이번 총선은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국가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대전환의 계기로 삼고 국가와 울산의 경제를 재도약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 변호사 출신의 심규명 후보도 이번 총선의 승리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4년 전 석패한 심 전 시당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을 벼를 수밖에 없는 입장.


 심 후보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9~20대 총선에서는 야당후보였지만 이번에는 여당 후보로 도전한다.
 그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울산시당 선거대책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울산시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말하자면, 민주당이 울산에서 기초단체장 한 명 배출하기도 어려웠던 시절부터 당을 지켜온 인물이다.


 심 후보 입장에선 이번 총선에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보수 일색이던 울산 정치지형이 변화를 겪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심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통합당은 지난 20년 넘게 울산정치 권력을 독점하면서도 산업 침체로 위기에 빠진 울산을 무책임하게 방치했다"며 "남구 주민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간 양강 구도에서, 민생당 강석구 후보의 등장은 변수다.
 강 후보는 북구청장을 역임한 인사지만, 울산지역에서 20년 가량 정치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만만찮은 적수다. 거대 양당에 대한 불만이 팽바한 지금, 중도 표심이 강 후보를 향할 가능성도 있다.
 이 외에도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진 이수복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 양강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 매치포인트= 울산 남구갑 선거구는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차수명 신한국당 의원이 당선된 이후 20대까지 한나라당(17~18대 최병국)과 새누리당(19~20대 이채익)이 내리 당선자를 냈던 '보수텃밭'으로 꼽힌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 때는 보수정당의 강세가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보수색이 짙은 남구갑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 때문에 울산의 강남으로 통하는 남구갑의 민심의 향방을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는 점이 후보들의 '진짜 승부'를 벌이게 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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