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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의 국면으로 들어서자 울산지역 아파트값의 상승 동력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올해 들어 매주 0.1% 중반대를 오르내리며 고공행진을 이어온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코로나19 사태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든 지난주부터 0.1% 밑으로 주저앉으며 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 업계, 코로나 장기화 실물경제·금융 혼란 여파 분석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3월 넷째 주(3월 23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울산의 매매가격은 0.05%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 주 상승률 0.09%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05%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첫째 주 이후 24주 만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주택시장에 여파를 미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매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달 말 0.19% 상승률을 기록한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첫 주 0.16%, 둘째 주 0.11%, 셋째 주 0.09%에 이어 이번 주 0.05%로 떨어지며 한 달 사이 상승률 낙폭이 0.14%포인트에 달했다. 주택시장에선 이런 추세라면 4월 중순에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곤두박질한 곳은 울산뿐만 아니다. 지방5대 광역시 중 대전(0.37%)을 제외하고 모두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부산(-0.04%)과 대구(-0.06%)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광주(0.01%)의 아파트 값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울산보다 2배 이상 높은 0.11%였다.

# 실수요층도 관망세 돌아서 당분간 소강세 지속 전망
이번 주는 울산 내에서도 상승률에서 두각을 나타낸 곳은 없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울산의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했던 남구와 북구의 매매가격 상승률도 3월초 이후 현저하게 둔화됐고, 이번 주에는 0.1%선 아래에 머물렀다.

각 구·군별 이번 주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남구가 가장 많이 올랐지만, 0.09% 상승에 그쳤고, 북구 상승률은 0.06%에 불과했다. 남구와 북구는 지난 주 각각 0.12%와 0.09%에서 나란히 0.03%포인트씩 빠졌다.

중구는 지난 주 0.02%에서 0.04%로 올랐으나 상승률은 여전히 미미했고, 동구와 울주군은 지난 주 각각 0.06%와 0.15%에서 동률인 0.01%으로 급락하며 0.0%대(보합) 진입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주 울산의 전세가격은 바닥권을 보인 매매가격과 달리 지난주와 같은 0.13% 상승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울산지역 내에서도 남구와 북구가 각각 0.18% 올랐고, 동구도 0.12% 상승했다. 중구는 0.08%, 울주군은 0.03%로 약한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의 주택시장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와 금융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집값은 소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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