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조원대 VRDS 시운전 완료…'무사고·공기단축' 신기록까지
SK, 1조원대 VRDS 시운전 완료…'무사고·공기단축' 신기록까지
  • 최성환 기자
  • 2020.03.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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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3000㎡ 대규모건설 목표 3개월 단축
2만4천개 배관이음새 가스 등 누출 점검
코로나 확산에 국외설비전문가없이 진행
울산CLX 기술로 역대 최단 43일만에 성공
지난 1월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데 이어  당초 계획보다 17일 앞당겨 시운전을 완료한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전경.
지난 1월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데 이어 당초 계획보다 17일 앞당겨 시운전을 완료한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전경.

국제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로 주목받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 환경 규제에 맞춘 SK에너지의 1조 원대 야심작인 저유황 선박유 생산시설이 마침내 완공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울산CLX에 건설해 지난 1월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돌입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가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 채비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성공은 SK 울산CLX의 역량이 총결집된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공사기간 단축으로 예산을 절감했고, 고압을 견뎌야 하는 배관과 연결부위가 많아 신설공장에서 반복되던 틈새(리크 현상)가 일체 없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단 한 건의 크고 작은 사고나 재해 없이 공사를 마무리했고, 특히 외국 설비업체 전문가가 코로나19로 입국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사업을 직접 주관한 SK에너지는 물론,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적으로 수펙스(SUPEX)추구와 일방혁(일하는 방식의 혁신)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은 부분은 공사기간 단축이다. 총 8만3,000㎡(2만5,000평) 부지에 1조 원이 투입된 이 공사의 배관 길이만 240㎞에 달하고, 전기케이블 길이는 서울~울산 거리의 3배, 공장 건설에 들어간 배관과 장비 등 장치 무게만 15톤 관광버스 1,867대에 달하는 대역사였다. 

이 같은 대규모 건설공사를 총 27개월 14일 만에 기계적인 준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것이다. 이 공사는 고압 설비가 기존 공장들에 비해 두 배로 많고, 공정 복잡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기간을 3개월이나 단축했다. 

공사기간 단축에 이어 2개월로 예상한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단축했다. 통상 시운전은 3개월을 잡는데, 당초 잡은 2개월 목표조차도 1개월 앞당긴 목표였고 그마저도 2주 이상 단축한 것이다. 이 같은 공사기간 단축은 공사 예산 절감은 물론,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워 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신설된 VRDS에는 총 240㎞의 크고 작은 배관과 이 배관을 연결하는 약 2만4,000개의 이음새가 들어갔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배관은 고압과 고열에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이음새가 매우 중요하다. 배관과 이음새를 연결한 후 직접 테스트해보지 못하는 점 때문에 신설 공장은 완공 후 시운전 기간 동안 이 이음새의 틈새로 인한 오일, 가스 등의 누출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이 같은 누출 문제가 생기면 수리하는데 1건당 12시간 이상이 소요돼 시운전 기간이 길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하지만 이번 VRDS 공사에선 이음새에서 일체의 틈새가 발견되지 않는 완벽한 시공을 보여줬다. SK에너지는 리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다. 그 결과 반응기, 열교환기 등 대형 설비 누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월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데 이어  당초 계획보다 17일 앞당겨 시운전을 완료한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전경.
지난 1월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데 이어 당초 계획보다 17일 앞당겨 시운전을 완료한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전경.

VRDS 공사는 착공에서 시운전까지 27개월 이상 장시간이 소요됐고, 무거운 배관을 설치하는 등 난이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사고나 재해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완벽한 무재해, 무사고를 기록했다. 특히 VRDS는 SK 울산CLX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다. 기계적 준공 이후 본격적인 시운전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의 설비 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한국에 파견되지 못해 시운전이 큰 난관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마무리한 것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로서, 이는 최근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SK에너지는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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