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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수출입 교역량이 줄면서 울산항의 처리 물동량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지난달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총 1,587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28만톤)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가 물동량 처리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결과인데, 유럽과 미국발(發) 코로나19 충격의 영향권에 드는 3월부터는 물동량 감소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울산항의 최대 처리품목인 지난달 액체화물은 1,331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6만톤)가 줄었다. 지난달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한 액체화물 비중은 83.8%였다. 액체화물 중 수입 원유는 523만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610만톤)에 비해 14.3%(87만톤) 감소했다.

수출하는 화학공업생산품은 173만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249만톤)보다 무려 30.5%(759만톤)나 줄었다. 반면, 석유정제품은 지난달 592만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431만톤)에 비해 37.2%(160만톤)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약세로 인한 원유·화학공업생산품 수출입 물동량이 줄면서 전체 액체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

일반화물의 경우 지난달 257만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0.5%(13만톤) 감소했다.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은 57만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73만톤) 대비 22.5%(17만톤)가 줄었다. 합성수지는 35만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26만톤)에 비해 38.5%(10만톤) 증가했다. 이밖에 고철, 철강제품은 17만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14만톤) 대비 14.3%(2만톤) 늘었다. 일반화물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한 제조업 침체와 글로벌 수요 감소 등 중국과의 교역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컨테이너는 지난해 4만5,461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3만9,546TEU) 대비 15%(5,915TEU) 늘었다. 이 가운데 화물이 실린 컨테이너는 2만7,065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2만4,401TEU)보다 10.9%(2,664TEU) 증가했다. 빈 컨테이너는 1만8,396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1만5,145TEU) 대비 21.5%(3,251TEU) 늘었다.

UPA 관계자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내수 제조업 부진 등으로 인해 울산항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고 유가 불안정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 전망이 1분기 물동량 추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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