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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세계피아노의날'을 맞아 스트리밍 연주회를 선보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온라인 연주 장면. 출처-도이치 그라모폰(DG) 유튜브 캡처.
지난 28일 '세계피아노의날'을 맞아 스트리밍 연주회를 선보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온라인 연주 장면. 출처-도이치 그라모폰(DG)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공연계는 집에서 관람 가능한 다채로운 온라인 공연들을 내놓고 있다. 장소의 한계 없이 어디서든 온라인 접속만으로 공연 관람이 가능한 덕분에 울산지역을 넘어 수도권 및 전 세계의 우수한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는 폭 넓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온라인에서 펼쳐진 '방구석 콘서트'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느 때 보다 뜨거운 모습이었다.
 
# 무료로 편안하게 즐기는 감상 기회
지난 28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2시) 독일 베를린 텔덱스 스튜디오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의 공연이 마련됐다.


 '스테이지 앳 홈'(Stage at Home)이라는 타이틀로 유료로 진행된 이 공연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됐다. 공연 후에는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세계피아노의날'(#WorldPianoDay) 스트리밍 연주회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마련된 이날 무료 연주회에는 조성진을 포함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10명이 참여했다.


 조성진의 연주가 시작되자 한때 2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으며, 시청자들은 "이런 세계적인 연주를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니 감동이다" "아름다운 연주에 온 가족이 잠 못 들고 시청 중이다"와 같은 댓글을 통해 호응했다.

# 소규모 단체 재정적 지원책 병행 필요
코로나19로 공연을 중단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해외 유수의 공연 단체들이 온라인 공연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베를린필하모닉은 온라인 공연 아카이브인 '디지털 콘서트홀'을 30일간 무료로 개방 중이다.


 국내에서는 예술의 전당, 경기아트센터,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국악원,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온라인 무료 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또 국립극장은 지난 25일부터 2주 동안 우수 레퍼토리 전막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기획공연 중에 우수한 공연을 골라 4월 5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에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의 한 공연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온라인 공연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로 공연을 영상으로 감상하는 콘텐츠도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역을 넘어 다양한 예술단체의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온라인 공연 실황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재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공립 기관들이 대다수"라며 "반면 오프라인 공연이 끊긴 많은 예술가와 민간단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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