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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울산의 주력업종인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조선 등의 기업은 수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안팎으로 줄고, 고용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요 업종별 협회 1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10개 중 9개 업종이 실적 악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모든 업종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 업종이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으며, 실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업종은 10곳 중 9곳에 달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1월말) 이후 업종별 실적은 조사시점(3월 24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평균 17.5%와 19.0% 줄었다.
특히 3월 하순 한국인에 대한 출입국 제한 국가가 180여 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업종의 수출길이 막히고, 항공업이 고사 수준으로 직격탄을 맞는 등 대부분 산업에서 코로나발(發)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10개 업종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사태 장기화 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0%와 2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 업종에서 실적 충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업종의 경우,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수출액이 전년 같은 시점에 비해 평균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수출액이 평균 17.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규모도 현 시점까지 전 업종 평균 4.4%, 주력업종은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기화 시 올해 고용규모가 전 업종 평균 10.5% 감소하고 주력업종은 평균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지원으로는 응답 업종단체 모두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기업 규제 완화'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긴급 경영자금 지원(7곳) △소비세 인하 등 경제주체 소비여력 확대(6곳) △생산다변화 및 생산시설 국산화 지원(4곳) 순으로 꼽았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어느 한 쪽 분야의 위기가 아니라 수요·공급, 내수·수출, 가계·기업·정부 모든 분야에 전방위 타격을 주는 총체적 위기"라면서 "한시적 규제유예 제도 도입 등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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