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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앞서 제시했던 '특별제안'을 회사가 수용할 것을 거듭 요청하면서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시에는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사측은 여전히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추후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노사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 노조는 31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심사숙고해 내린 노조의 '특별제안' 수용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2019년 단체교섭이 법인분할(물적분할) 문제로 평행성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있으면 열릴 2020년 임단협에까지 불씨를 안고 갈 수 없다"며 "또한 코로나 집단 감염 때문에 세계 경제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돼 교착상태에 있는 교섭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제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인분할 반대투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자 특별제안을 제시한 만큼, 다시 한 번 사측의 깊이 있는 고민을 바란다"면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무력화한다면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노조는 회사 법인분할 반대 투쟁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문제 해결, 특별금 제시,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제표와 연결한 성과금 산출 기준 마련 등을 회사가 수용하면 법인분할 무효 소송을 중단하겠다고 사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회사는 "코로나19로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입장 변화 없이 특별금 지급 등 더욱 무리한 요구를 내걸고 있는 노조의 제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며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로, '명분쌓기'를 위한 제안이 아닌지 의문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하며 현재 노사관계가 얼마나 틀어져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노조의 특별제안 수용 거듭 요청에도 회사의 거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특별제안 수용 거듭 요청에 대해 회사는 따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며 "앞서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고, 제안 내용이 달라지지 않은 이상 회사 입장 역시 달라질 부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추후 노조 파업 등에 따른 노사갈등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노조 내·외부적으로 파업집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어서 파업 시 노조가 떠안게 될 리스크는 전보다 커질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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