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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기 악재 속에서도 지난달 울산의 집값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물론 전월에 비해 상승세는 꺾였지만, 변동률만 놓고 보면 울산은 지방5대 광역시 중 대전 다음으로 상승 폭이 컸다. 하지만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과 전·월세가격은 전월에 비해서는 모두 올랐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모두 하락해 주택경기 침체가 여전함을 뒷받침했다. 

# 연립주택도 3년 하락세 멈추고 상승전환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2020년 3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7% 올랐다. 또 전세가격은 0.54%, 월세가격은 0.22% 각각 상승했다. 이로써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매매가격(-0.32%)과 전세가(-0.90%), 월세가(-1.88%)는 동반 하락했다. 지방 광역시 중 전월과 전년 대비 가격 변동률이 상승과 하락으로 극명하게 엇갈린 곳은 울산이 유일했다.

울산 내에서도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은 북구(0.65%)와 남구(0.51%)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지역의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 지역 매매·전세가 6개월째 상승세 불구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전국 평균에 비해 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연립주택 매매가격이 지난 3년여 동안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전국 평균치를 넘어선 이후 올 2월까지 3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전국 평균 상승률(0.54%)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주택 매매가격 누계 상승률은 1.14%로, 마이너스(-) 1.53%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잡힌다.

# 전월-전년동월 격차 커 시장 침체 여전
지난달 주택 유형별 매매가격은 아파트가 0.48%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단독주택은 0.11%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 2월 보합(0)을 기록하며 3년여간의 하락 흐름을 끊은 연립주택은 지난달 0.05%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모처럼 상승 반전한 연립주택의 매매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울산의 지난달 전세가격은 아파트가 0.75% 오르며 전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연립주택은 0.11% 상승에 그쳤고, 단독주택은 0.02% 하락하며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각 구·군 중에선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이끈 북구(0.98%)와 남구(0.54%)의 전세가격 오름폭이 컸다.

울산의 지난달 주택 월세가격은 전체적으로 0.22% 상승했는데, 유형별로는 아파트(0.34%)만 올랐고, 연립주택(-0.02%)과 단독주택(-0.09%) 하락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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