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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를 둘러싼 각 정당 후보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이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오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를 둘러싼 각 정당 후보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이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떠들썩한 선거송과 화려한 율동없는 선거운동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기간에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례없는 재난이 관통하는 4·15 총선 공식 선거전에서 각 당과 후보들은 출정식 이후 선거송과 율동, 대면 홍보를 자제하는 '조심스럽거나 덜 시끄러운' 선거전으로 치를 것을 예고했다.

2일 울산 총선에 후보를 낸 7개 정당과 28명의 후보들은 유세차량에서 로고송 등 음악을 내보거나 선거운동원이 율동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는 선거운동을 지양하겠다는 지침을 세우는 등 코로나19에 극도로 예민해진 유권자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때문에 오는 14일 자정까지 이어질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울산 전역에서 화려한 율동이나 떠들썩한 로고송이 없는 '조용한 선거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극복'을 선거 전략으로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후보 합동 출정식을 이례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6개 선거구 후보 캠프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주요 지점서 조촐한 출정식을 가졌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태화로터리에서 후보 합동 출정식을 가졌지만 지지자 동원 유세는 자제하고 후보 간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유세전을 펼쳤다. 이후 후보별 선거운동도 과거 선거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선거운동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는 울산에 출마 후보를 낸 민생당, 정의당, 민중당, 국가혁명배당금당의 기조도 비슷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민심을 잘못 자극했다간 역풍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중구 민주당 임동호 후보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율동은 물론 유세도 낮은 톤을 유지하며 피켓·현수막에 정책공약 홍보, 온라인 활동 강화로 유권자를 만난다는 계획이다. 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세차 이용은 가급적 줄이려고 한다. 소음이나 공해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골목·전통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박성민 후보도 주요지역에 피케팅을 강화하고, 태화강 둔치를 중심으로 자전거 유세에 집중키로 했다. 그는 "자전거로 지역구를 돌려고 한다. 대로에서 행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는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더 분명히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겠다"고 했다.
킥보드로 지역구를 누비는 선거운동도 진행된다. 북구 정의당 김진영 후보는 아파트 단지나 상가를 방문할 때는전동 킥보드를 타고 구석구석을 움직이면서 구민들과 만나 인사도 하고 얼굴도 알렸다. 김 후보는 코로나 감염을 피하는 차원에서 킥보드로 주민 밀집지를 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동구 통합당 권명호 후보도 로고송을 준비는 했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보면서 조심스럽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로 인해 대면선거운동은 지양하고 SNS 등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지역구 김종훈 후보는 오히려 선거송으로 코로나로 힘겨운 일상을 겪는 주민들을 응원하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한다. '동구는 김종훈'이라는 아카펠라 창작곡과 로보트 로보트 태권V, 질풍가도 등을 유세송으로 내보내는 김 후보 측은 "코로나와 조선경기침체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힘을 주자는 것"으로 "기존 로고송이 지지호소 중심이었다면 이번 선거송들은 주민과 노동자편에서 선곡됐다"고 했다. 

울주군 민주당 김영문 후보 공약과 지역발전 비전 등을 담은 영상을 촬영한 뒤 1일 SNS나 문자 등으로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출정식을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현장을 방문해 고충을 듣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토대로 공약을 내세우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수인 통합당 서범수 후보는 원래 예정됐던 안무팀을 최소한 운용하고 모두 현장 피케팅 선거운동으로 전환했다. 도농복합지역이란 특성상 야외에서 유권자를 만나거나 간담회를 여는 것은 제한하면서도 후보의 방문을 원하는 민원 현장은 답사하겠다는 '맞춤형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다만 이런 방식이 소수 정당에게는 불리할 수 밖에 없어 후보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원외 정당 후보는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 선거사무소에 명함이 쌓여있을 정도로 당의 정책과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혹시 몰라 선거송이나 율동 등을 준비는 해놓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그런 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선거판에서는 "유세현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군소정당 소속 후보들과 정치 신인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코로나 여파에 따른 제약이 커 이들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이번 선거는 인물, 공약보다는 정당 투표 성향을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편 2일 새벽 0시를 기해 시작된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 전날인 오는 14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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