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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3개(부산·울산·경남) 시·도의 전체 146개 주요 상권 중 울산은 19개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성장 가능성이 높아 쇠퇴상권으로 분류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의 주요 상권은 특정업종의 집적화 등으로 특화도가 높은 반면, 울산의 상권은 업종별 특화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진단이다.

BNK금융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일 발표한 '동남권 주요 상권의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지역별 상권의 장단점을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주요 상권은 모두 146개로 조사됐다. 상권의 기준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상권을 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6개 업종의 사업체수가 1,000개 이상인 행정구역(읍면동)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지역별 상권 수는 부산이 70개로 가장 많고, 경남 57개, 울산 19개 순이었다. 상권 성장단계별(성장-정체-쇠퇴)로 분류하면 성장상권은 63개(43.2%)로 가장 많았고, 정체상권이 59개(40.4%), 쇠퇴상권은 24개(16.4%)로 파악됐다. 

부산은 전체상권 70개 중 성장상권이 27개(38.6%) 정체상권은 25개(35.7%), 쇠퇴상권은 18개(25.7%)로 조사됐다. 울산은 전체 상권 19개 중 성장상권이 9개(47.4%)였다. 울주군(범서읍, 온산읍, 온양읍) 3개와 남구(삼산동, 신정2동), 중구(병영1동, 태화동), 북구(농소1동, 효문동)에 각각 2개씩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체상권은 10개(52.6%)였으며, 쇠퇴상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은 전제 상권 57개 중 성장상권이 27개(47.4%) 정체상권은 24개(42.1%), 쇠퇴상권은 6개(10.5%)로 나타났다. 

주요 상권의 업종별 특화도를 의미하는 입지계수(LQ:Location Quotient)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쇼핑업, 숙박업, 카페업, 이미용업 특화도가 높은 상권이 많았다. 또 경남은 주점업, 여가업, 교육업에 특화된 상권이 많은 반면, 울산의 경우 업종별 특화도가 높은 상권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역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주요 상권의 유동 인구는 사태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30~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센터에서는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고, 지역상권의 생태계 자체가 훼손될 우려가 높은 상황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 지원정책의 실행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권 상권 지원정책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요구되며, 성장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뿐만 아니라 정체·쇠퇴 상권에 대한 재개발, 재정비 등 맞춤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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