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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종교계 동참이 잇따르면서 각종 종교계 행사가 연기 또는 온라인 중계로 대체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종교 집회는 집단 감염의 요인 중 하나"라며 "코로나19가 안정기로 들어서느냐 다시 확산하느냐 중대한 고비인 지금 이 시기만큼은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 등의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밝힌 가운데 각 종교계도 이에 발맞춰 행사를 진행하는 분위기다.

# 부활절 예배 역사상 최초 온라인 진행
국내 최대 규모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6~11일 열리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온라인예배로 진행하며, 12일 부활절 예배도 교회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도 1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진행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교단장 및 일부 교역자 등 최소인원만 참가한 채 열 계획이다. 대신 예배는 교계 TV프로그램 등으로 생중계한다.


천주교도 대부분 교구가 부활절 미사를 신자 없이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교구 사제단 일부만 참석한 상태에서 부활절 미사를 진행하되 이를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도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오후 3시 울산우정교회에서 열리며 김선규 목사가 설교자로 나선다. 사전 확인된 교단 임원과 기독교 단체장들을 제외한 일반 성도들은 유튜브 CTS울산방송 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하다.

#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도 연기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법회 등 대중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 중단' 조치를 1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오는 30일로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다음달 30일로 연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매년 5월 중순께 시작하는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인 하안거(夏安居)도 한 달 정도 연기될 전망이다. 안거는 스님들이 여름철과 겨울철 각 3개월간 외부 출입을 끊고 한곳에서 하루 10시간가량 참선 수행에 정진하는 일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최근 전국 각 선원 등에 공문을 보내 하안거 결제(結制)일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춘 6월 6일로 결의한 사실을 알리며 이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울산지역에선 오는 17일~19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0 태화강연등축제'를 다음달 15일~17일로 연기했다.
울산불교종단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국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발원하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의지를 담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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