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언론 발전위한 지자체 고민 아쉽다
신문의 날, 언론 발전위한 지자체 고민 아쉽다
  • 울산신문
  • 2020.04.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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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은 신문의 날이다. 최근  한국신문협회가 신문의 날을 앞두고 '종이신문과 뇌 활성화 상관관계 분석'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신문읽기가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평소 신문을 읽지 않는 60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신문읽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를 둘로 나눠 한쪽은 한 달간 매일 종이신문을 읽는 과제를 수행하고 나머지는 평소 습관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구팀은 신문을 읽은 참가자들의 뇌파를 검사해 '집행능력'(핵심정보를 찾아 분석하는 능력), '눈으로 마음 읽기'(눈만 보이는사진을 보고 감정을 맞추는 공감능력), '사회 인지능력' 3가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신문을 읽은 참가자들은 집행능력 검사에서 뇌파 가운데 외부 자극을 식별하고 불일치나 갈등을 감지하는 능력을 반영하는 충돌감지(N2) 요소가 증폭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문읽기가 주의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결과를 가지고 신문읽기의 유용성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신문읽기는 여러 조사나 경험치를 통해 청소년기의 논리적 사고와 이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나와 있다. 오늘 신문의 날을 맞아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신문의 날을 맞이하는 지역신문들의 현실은 매우 착찹하다. 지역신문의 난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신문이 난립하는 도시가 대체로 지역 정체성을 확고하게 갖지 못한 도시라는 점에서 그 걱정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어쩌면 신문시장의 진입이 너무나 쉽다는 점이 지역신문의 난립을 부채질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시장 진입을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난립과 직결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역신문이 난립이라는 천박한 용어에 덧칠을 당하는 사태는 그동안 뿌리 없는 언론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양산됐기 때문이다. 뿌리가 없다 보니 언론인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정신무장이 되지 않았고, 이는 결국 신문시장 진입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사고로 이어졌다고 본다.

문제는 지역신문이 발행되는 사실이 아니라 이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에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신문을 창간하고 창간한 신문에 해당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일정부분 지원을 해주는 현재의 구조가 유지되는 한 새로운 신문의 창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뿌리 없는 지역 언론인과 관행처럼 되풀이하는 지자체의 시스템이 지역신문의 난립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부산과 경남도를 시작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지역신문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다. 오래전 경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지역신문 지원조례를 제정한 이후 충남·북, 경기, 부산, 광주·전남 등이 조례 제정을 추진하거나 추진 중에 있다. 지방정부가 지역신문을 지원하려는 것은 지역신문이 지역 여론의 구심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선진국 사례를 보면 하나같이 지역신문의 역할과 기능이 지역발전이라는 코드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는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지원하면서 지역신문의 경쟁력과 건전한 발전을 꾀하고자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는 지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문화를 발굴, 육성하는 데 있다. IT화로 대변되는 오늘의 시대에 자칫 중앙에 집중된 뉴스의 편중성을 지역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창이 지역신문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을 두고 지역신문사들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 혈세를 지역신문사에 직접 지원하는 우선지원제도는 열악한 지역신문사의 취재기능과 장비개선에 많은 공헌을 했다. 

실제로 지역신문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작된 이후 일부지역에서는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정신문화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새로운 지역신문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부의 지역신문 지원이 효과를 본 것은 바로 지원 대상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사후관리 때문이다. 지역신문발전법에 근거한 정부의 지원은 지면개선과 콘텐츠강화 등 하드웨어적인 부문의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지원의 선정과정도 분야별로 세분화하고 지원 내용도 시대변화에 맞게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의 경우 매일 발행되는 지역신문이 5개이고 주간지와 인터넷 신문 등을 포함하면 30여 개 이상의 지역언론이 시장에 나와 있다. 이대로 가면 일간지 10개 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역신문이 지역민의 여론을 선도하고 지역발전과 지방자치의 밑뿌리가 된다는 점에서 이를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울산시와 의회는 엄정한 기준을 정해 지역신문을 포함한 지역언론 지원조례를 제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은 누구나 오갈 수 있게 열려야 하지만 불량상품이 유통되는 현실은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신문의 날을 맞아 울산시와 의회는 지역언론에 대한 육성방안을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고민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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