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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보건소 직원들이 업무 가중으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보건소 관리 범위가 해외입국자까지 확대되면서 업무량이 대폭 늘어나 상시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정부의 코로나19 해외입국자 관리 강화방안에 맞춰 이달 1일부터 해외에서 입국해 울산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한 뒤 자가 또는 시가 지정하는 장소에서 격리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자도 2주간 격리 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보건소들도 지난달 22일부터 유럽입국자, 27일 미국을 포함해 이달 1일부터는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인 2월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유증상자에 한해서만 관리를 했던 것에서 업무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보건소 직원들은 매일 해외입국자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입국일자 등을 체크해 자가격리자 명단을 만든다. 또 격리자들의 증상을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확인하며 유증상자 관리도 따로 진행한다.

진료시간 외에도 쉴 수가 없다. 격리자들에게 전달할 소독제, 폐기물 봉투, 마스크 그리고 생활수칙 안내문을 담은 키트를 제작하는 등 업무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건소 직원 충원이 턱없이 부족해 제한된 인력만으로 기존의 업무에 더해 추가된 모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건소 직원들은 계속되는 초과근무와 업무 가중으로 피로가 한계치까지 쌓인 상태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 아침 7시까지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하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주말에도 8시간씩 일한다. 지난 1월 말부터 주말까지 다 포함해서 딱 하루를 쉬었다"면서 "해외입국자 관리 업무가 더해지면서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설상가상으로 해외입국자 가운데 일부가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어 보건소 직원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동구지역의 보건소에서는 100여 명에 달하는 해외입국자를 관리 중이며, 그로 인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해외입국자가 너무 많다. 또 모니터링 시 격리자가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자가격리자는 14일 동안 쓰레기를 배출하면 안 된다. 잠복기를 배제할 수 없고, 후에 확진판정을 받으면 배출된 쓰레기가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일부 격리자들이 '냄새가 나는데 쓰레기를 왜 빨리 가져가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은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1일 발생한 40번 확진자는 필리핀에서 입국했다. 지난달 발생한 37~39번 확진자도 미국에서 들어왔다.

지난달 19일부터 6일까지 울산에 들어온 해외입국자는 총 958명이며, 이 가운데 515명이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그 중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음성은 477명이고 34명이 검사 중인 상태다. 검사 예정자는 33명이며 미검사자 410명은 증상이 발현되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가람기자 kanye218@ulsanpr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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