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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중구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임동호·미래통합당 박성민·국가혁명배당금당 송난희·노동당 이향희·무소속 이철수 후보가 6일 중구 일원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오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중구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임동호·미래통합당 박성민·국가혁명배당금당 송난희·노동당 이향희·무소속 이철수 후보가 6일 중구 일원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4·15 총선이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고 첫 주말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울산에선 선거기간 공식 여론조사가 한차례도 실시되지 않으면서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오리무중 상황. 출마 후보들 조차 "선거를 여러번 치렀지만 이번처럼 어려운 선거운동은 처음"이라고 토로하는 지경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오로지 코로나19에 쏠린 탓에 울산 총선 28명 후보의 선거운동이 제한받자, 기존 정치인에 유리한 총선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책·인물 대결이 아닌 조직·정당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깜깜이' 총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6일 울산여야 선거대책위원회와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코로나 블랙홀로 총선 초반에 불었던 세대 교체·인적 쇄신 바람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4·15 총선이 일주일 여 남았는데, 코로나19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거나 정책과 공약, 이슈를 짚어보는 선거전이 묻히고 있는 것이다. 여야의 총선 격전지로 꼽히면서 정치적 상징이 큰 울산지역 주요 이슈인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건거 개입 의혹'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나아가 '탈원전 정책에 대한 평가', '수소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정책' 등 울산지역 산업 재편과 성장을 거론해야 할 대형 이슈도 잠잠하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울산선대위 차원에서 1호 공약으로 앞세웠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정책이 묻히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나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재난기본소득'이 공약 대신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민주당이 4월 중 신속한 예산지원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통합당에서는 기본 소득을 총선용 예산 퍼붓기라며 정치적 포퓰리즘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이맘때면 실시되던 지역 언론사들의 공식 여론조사도 올해는 단 한 곳도 실시하지 않으면서, 선거전 판세 읽기도 어렵게 됐다. 이번 총선이 역대 최고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감염병 확산에 '발'이 묶여 '얼굴도장' 찍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다 보니, 울산 6개 선거구별 차이는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판세에 변화를 가져올 현장 바람몰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 대면 접촉이 어려워 바닥 민심을 경청할 기회조차 없어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나 정당들로서는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투표일 당일까지 코로나 사태로 선거운동 위축의 지속이 불가피하면서 이번 총선은 사실상 기존에 굳어진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가 될 공산이 커졌다. 때문에 기존 정치인과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선거에 다수 출마한 경험이 있는 소수정당 소속 북구 후보는 "4~5번 선거에서 유세를 펼쳐봤지만, 이번 선거처럼 주민을 대상으로 선거운동 하기 어렵고 표심을 가늠하기가 힘든 경우는 처음"이라고 토로할 정도였다.

울산 여야 정당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는 현재 진행 추이로 볼 때 선거가 치러질 오는 15일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아닌 사실상 상수로 자리했다"면서 "코로나 정국에 따른 혼란이 정책이나 인물 대결보다는 보수와 진보 등 이념선거, 조직선거로 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한편. 21대 총선 사전투표 기간은 오는 10~11일 이틀간(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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