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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울산지역 입주 1년 미만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최근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된 것과는 상반된 집값 움직임이다. 하지만 울산의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격 상승폭은 다른 지방광역시와는 비교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저조해 평가절하된 울산의 집값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직방이 6일 입주 1년 미만 신축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울산의 올해 1분기 매매거래가격은 분양가 대비 3,015만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291만 원 상승한 것으로,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률도 최근 2년간 분기별 최고치인 8.11%를 기록했다.

울산의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격 상승액은 2018년 4분기 825만 원이던 것이 지난해 1·2분기 각각 376만 원과 117만 원으로 하락한 뒤 3분기 2,243만 원, 4분기 1,724만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3,015만 원으로 오르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올 1분기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달리 최근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코로나19 여파로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이번 매매거래가격 반등은 반짝 상승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42%에 이어 2월 0.59%까지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0.43%로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게다가 울산의 올 1분기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격이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지방광역시의 상승액이나 상승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조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올 1분기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격은 대구가 2억173만 원 상승해 2억 원을 넘어섰고, 이어 대전은 1억85만 원이 오르며 신축 아파트의 가격 강세를 이어나갔다. 또 광주가 6,607만 원, 부산은 5,286만 원이 올랐다.

이들 광역시의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률은 대구가 50.8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전이 35.94%, 광주 22.03%, 부산 15.40%로 뒤를 이었다. 울산은 8.11%로 지방광역시 중 꼴찌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은 6,903만 원이 올랐다. 매매거래가격 상승액은 지난해 3분기 7,629만 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폭이 줄면서 4분기 7,518만 원에 이어 올 1분기 6,903만 원을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함께 코로나19로 거래시장이 위축된 데다 실물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아파트 매매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면서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으로 인해 수요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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