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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국 대부분의 지방법원이 멈춰선 지난달, 울산의 경매법정은 제한적으로 열렸으나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 낙찰가율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입찰에 참가하기 위한 마스크 경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속에서도 울산의 경매법정 열기는 뜨거웠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0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경매 진행건수는 115건으로, 이 중 4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7.4%, 낙찰가율은 6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평균응찰자 수는 5.7명으로 전월에 비해 0.7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낙찰률은 2.2%포인트 높지만, 낙찰가율은 9.6%포인트 낮았고, 평균응찰자수는 0.9명이 많았다. 울산의 이 같은 지난달 경매 지표는 전월에 비해 극히 부진했다. 지난 2월 경매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각각 249건과 98건이던 것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 낙착률은 전월 39.4%에서 2%포인트, 낙찰가율은 68.6%에서 8.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매건당 평균응찰자수는 전월 5.0명에서 지난달 5.7명으로 늘었다.

울산의 지난달 전체 경매건수 중 전반 이상을 차지한 주거시설 경매는 비교적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모두 60건의 주거시설 경매 중 23건(38.3%)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82.4%를 기록했다. 또 평균응찰자 수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8.0명이었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 경매는 44건이 진행돼 21건(47.7%)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85.8%, 평균응찰자 수는 8.6명을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은 6건 중 3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60.9%, 평균응찰자 수는 6.7명이었다. 토지 경매는 31건 중 8건(25.8%)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84.5%, 평균응찰자 수는 2.4명이었다.

특히 지난달 울산의 경매 물건 중 낙찰가는 10억487만 원에 낙찰된 동구 전하동의 업무용 오피스텔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5억5,000만 원에 낙찰된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대지, 5억1,296만 원에 낙찰된 북구 상안동 상가 순이었다.

또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경매 물건은 중구 서동의 한 아파트로 38명이 응찰했는데 감정가 1억1,800만 원인 이 아파트는 8,355만 원에 낙찰됐다. 다음으로 22명이 응찰한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의 점포는 4억6,099만 원에 낙찰됐고, 남구 달동의 아파트는 2억5,500만 원에 낙찰됐는데 22명이 몰렸다.

한편, 지난달 울산지법의 경매법정에는 입찰서를 제출하기 위한 마스크 행렬이 이어졌다. 경매 물건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직접 입찰 법정에 방문해야만 하는 현행 경매제도 상 다수의 인원이 한정된 공간에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각 법원 차원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시 청사 출입을 제한하거나 방문자 체온 측정 등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특히 법정 내 개인 간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경매 결과를 발표하는 등 다수의 인원을 분산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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