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울산의 주택사업경기 전망치와 실적치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불확실성을 키운 코로나19 사태가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시장까지 흔들며 주택사업 침체를 가속화한 탓이다. 여기에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지역 주택경기의 플러스알파(+α) 요인이던 주택 투자수요까지 끊긴 영향이 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조사 결과 울산의 이달 전망치는 54.5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60선이 무너졌다. 이는 전월에 비해 12.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불과 4개월 전이 지난해 12월만 해도 울산의 HBSI 전망치는 100.0을 기록하며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올해 1월 78.2로 시작한 지수가 추락하기 시작해 4개월 만에 무려 45.5포인트나 빠졌다.

울산의 이달 전망치는 지방 광역시 중 부산(42.8)과 대구(44.7)보다는 높고, 대전(61.2)과 광주(55.1)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국의 이번 달 HBSI 전망치는 42.1로 전월 대비 8.9포인트 떨어졌다. 2월 말 이후 위기 상황으로 빠져든 코로나19 상황이 2개월째 지속되면서 울산은 물론 전국 주택사업경기지수가 조사 이래 최저 전망치를 갈아치웠다.

울산의 이번 달 HBSI 전망치 추락과 함께 지난달 실적치 40.9로 추락하며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실적치(79.1)에 비해 38.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국의 지난달 HBSI 실적치는 40.6으로 전월 대비 16.5포인트 하락했다.

또 주택사업자의 지난달 체감경기갭을 보면, 울산(+25.7)은 대구(+27.7), 충북(+26.8), 세종(+26.1) 등과 함께 전망에 비해 실적이 특히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갭은 당월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뺀 값이 마이너스(-)면 주택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플러스(+)는 주택사업을 보수적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인별 HBSI를 보면, 재개발·재건축의 4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76.1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재건축은 74.6으로 전월 대비 6.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또 이번 달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는 각각 74.7, 59.7, 81.5로 여전히 기준선(100.0)을 하회하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됐다.

주연산 김덕래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공급시장 정상화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양, 준공, 입주 등 주택건설단계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위험,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자금조달 상황마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자들은 중장기적 위기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최성환기자 csh9959@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