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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지구 말 갑옷 재현
경주 쪽샘지구 말 갑옷 재현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말 갑옷에 대한 10년의 집약된 연구 성과를 종합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C10호 목곽묘 출토 마주·마갑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9년 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 발굴조사 중에 발견된 말 갑옷은 도굴되지 않은 상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채 출토돼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출토 당시 말이 착용한 갑옷인 '마갑'은 바닥에 깔렸으며, 그 위에서 말을 탄 장수가 입은 것으로 짐작되는 '찰갑'(비늘식 갑옷)이 발견됐다.


 1,500년 넘게 무덤에서 잠들었다가 빛을 본 신라 마갑은 습기와 자외선으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이 컸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마갑을 연구실로 옮겼고, 약 10년간 보존처리를 한 뒤 지난해 10월 유물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때 무게가 28t에 달한 마갑 유구(건물의 자취) 이동 작업을 상세히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마갑은 목곽 서쪽에서 동쪽으로 목·가슴, 몸통, 엉덩이 순으로 남았다. 주곽에 딸린 매장시설인 부곽에서는 말 얼굴 가리개인 마주와 안장, 재갈, 발 받침 등 다양한 마구가 나왔다.


 마갑을 착용한 말 품종에 대해서는 신라 왕성인 경주 월성 출토 말뼈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월성에서 나온 5세기 말뼈를 보면 당시 말은 높이가 120∼136㎝이며, 평균 128㎝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마갑을 실제로 입은 말은 현재 조랑말과 유사하거나 조금 큰 크기 말이었을 것"이라며 "당시에는 이러한 말이 우량한 품종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다양한 도면과 사진,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담았고, 마갑 복원을 위한 연결 방법과 착용 방식 분석에 관한 내용도 수록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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