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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울산 관광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눈에 들어오는 울산 관광 이(e)-길잡이'를 제작·배포한다는 소식이다. e길잡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작했다. 관광지와 숙박시설, 단체식당, 쇼핑, 체험 관광, 축제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 축적해 놓은 울산 관광 종합 콘텐츠 전자책(e-book)이다.

울산시는 울산전담여행사, 관광호텔 등 울산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체에 제공한다. 6개월 동안 자료조사, 편집,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목차에서 해당 정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자책(e-book) 특성을 살렸다. 특히 직접 촬영한 사진을 넣어 저작권 걱정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판 외 영어, 일어, 중국어(번체, 간체) 번역본을 제작해 필요할 때 지원한다. 최신 정보를 활용해 여행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 음식점 등 변동 사항을 수시 업데이트해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관광 수요는 이전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e길잡이로 침체한 관광업계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밝힌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다시 관광산업이 활성화 된다면 그 첫 번째 수혜자는 울산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몇 해 전부터 울산 관관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 한 가지 바로 인센티브제였다. 이미 울산 북구와 울주군은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 북구도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단체 관광객 유치 증대에 기여한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도 관광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시행하는 중이다. 문제는 이같은 인센티브가 관광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물론 당장은 인센티브 효과로 관광객 확대에 기여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독일 수 있다는 우려다. 

울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울산만이 가진 울산관광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해 내고 이에 걸맞은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울산은 동해를 끼고 있는 천혜의 해안 절경과 울주 7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배산임해'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라문화 발원지이기도 하고 고대 원시인의 고래잡이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독특한 테마관광지이기도 하다. 태화강과 고래, 선사문화와 산업관광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진 울산이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광도시 울산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문제는 바로 '한눈에 들어오는 울산 관광 이(e)-길잡이'같은 소프트 웨어와 울산 관광산업의 자체적인 역량과 콘텐츠라는 하드웨어 두가지를 동시에 살려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한 보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은 무엇보다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특별한 관광자원을 가진 도시다. 전국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관광 인프라다. 태화강 일대가 국가정원이 된 것은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태화강은 이제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십리대숲과 대공원에는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태화강의 정취를 만끽한 관광객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바로 그 태화강이 국가정원 지정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태화강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선정된 만큼 울산은 이제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울산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비상한 시국이지만 이 기회에 울산 관광의 새로운 그림을 제대로 그려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울산만이 가지 특별한 점, 울산이라야 볼 수 있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울산이 태화강 국가정원을 가진 도시지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울산으로 찾게 하려면 무엇보다 울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도시, 추천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센티브가 아니라 울산 스스로의 준비다. 시민들의 표정과 자세.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프라 확충, 지역만의 콘텐츠 발굴이 관광 활성화의 답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울산관광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후보들의 공약은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울산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에 나선 이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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