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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주저앉으며, 23년 전 IMF 외환위기 이래 최저치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 보고서에서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2.3%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GDP는 상반기 -3.2%, 하반기 -1.4%로 예측됐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른 생산·소비활동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중 등 주요국의 급격한 경기위축으로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했다.

현재의 위기상황이 향후 장기불황 국면으로 진입하게 될지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시점,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폭, 정부 대응의 신속성과 실효성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민간소비는 -3.7% 역성장하며, 상당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가 민간소비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미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에 따라 -18.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했던 수출도 글로벌 경기의 하락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로 -2.2%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에 비해 90억 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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