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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전학가고 나니/여드름이 올라온다.//꼬옥, 입을 다물고 있던/말들이/노랗게 노랗게/피어난다.//세상이 온통 노랗다./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막막하기만 하다"(김이삭 시 '여드름 꽃' 전문)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 나왔다.


 김이삭 시인(사진)의 첫 청소년 시집 '마법의 샤프(도서출판 푸른사상)'는 학업 스트레스, 이성 문제, 아픈 가족사 등 청소년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유쾌한 목소리로 공감의 메시지를 건넨다.


 책은 제1부 '수학 꽃이 피었습니다', 제2부 '도넛 학교', 제3부 '소녀 시대', 제4부 '잔소리하는 책', 제5부 '분꽃 수류탄'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곧 다가오는 시험 때문에 마음 놓고 꽃구경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슬픈 처지를 노래하거나, 입시를 핑계 삼아 아이들의 획일화를 부추기는 교육 현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황수대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이삭의 시에는 입시와 이성, 그리고 가족 문제 등 비교적 익숙한 소재들이 많다. 이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고 사회성의 발달에 따라 가족 중심에서 친구 중심으로 대인 관계의 친밀도가 변화하는 청소년기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며 "시 속에 그와 같은 문제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평소 시인이 청소년들의 삶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김호성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청소년기의 어려움은 피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고, 때로는 누군가 해결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바라보고 내가 도전해야 할 나의 일이다. 깔깔깔 유쾌하게 성장해 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그들을 위로하는 김이삭 시인의 시들이 참 좋다"고 밝혔다. 


 김이삭 작가는 2005년 '전어' 외 20편이 '시와시학' 신춘문예에 당선돼 시인이 됐고,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타임 캡슐을 찾아라'가 당선되면서 동화작가가 됐다.


 제9회 푸른문학상, 제9회 서덕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펴낸 책으로는 동화집 '황금고래와의 인터뷰''동시와 동화로 배우는 고사성어', 동시집 '감기 마녀' '고양이 통역사' 등이 있다. 현재 울산아동문학회 회장, 울산도서관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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