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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을 엿새 남겨둔 8일 울산정치권에도 말실수와 막말 등 '설화 주의보'가 발령됐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격전지를 중심으로 일부 후보자들의 '입'이 거칠어지고 발언도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파상공세를 이어가는가 하면, 이에 대해 상대 측은 '부적절한 발언' '막말' '허위사실'로 맞대응하는 분위기다.

9일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울산남구갑 후보가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이채익 후보에게 "막말 일삼는 이채익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는 4월 8일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인 저에게 '정신 못차렸다'며 인격을 비하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공당의 지역구 대표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상대 후보에게 막말을 하는 것은 이채익 후보가 평소 얼마나 특권의식에 젖어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도 거들었다. 민주당 울산선대위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관위의 후보토론회에서 일명 민식이법 통과를 무릎꿇고 호소하는 어머니들의 사진보고 가짜뉴스라고 소리치는 이채익 후보의 모습을 보고 그의 품성을 확인했다"고 깎아내렸다. 아파트 분양 특혜 의혹을 제기한 상대 후보에 대해서 "'정신 못차리고 있다'는 막말을 서슴치 않고 해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채익 후보의 과거 의정활동 중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는 자신의 막말이 보이지 않고, 자신에 대한 비판은 모두 가짜뉴스이고 왜곡된 것이라 주장한다"면서 "반성이 없으니 자정능력도 없다. 울산시민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했다.

통합당 동구 권명호 후보의 발언도 적정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권 후보가 4월 6일 선관위 주관 방송통론회에서 민주당 김태선 후보로부터 제기된 마스크 예산삭감 책임에 대해 반박하면서, "정치 선배로서…", "'정치 신인" 운운하며 훈계성 발언을 한 것.
이에 대해 김태선 후보 측은 "본인의 잘못된 지식을 마치 진실인 양 호도하면서, 공당인 집권여당의 후보에 대한 심각한 결례일 뿐만 아니라, 소위 전형적인 꼰대발언으로 권 후보의 자질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공식 선거운동이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 같은 막말 논란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권을 행사할 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층 또는 부동층에게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울산 여야정당에서는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후보의 실언과 막말이 선거 판세에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현재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에서 판세와 중도층의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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