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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까지 단 닷새. 이 기간 부동층 움직임과 격전지 향배, 사전 투표율 등이 울산 6개 선거구 막판 표심을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울산 6개 의석 중 과반석 확보를,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승기를 잡았다며 6개 전석 확보를 자신했다. 그러면서 10일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 등 울산 각 정당들은 지난 2일 선거출정식을 갖고 울산 6개 선거구에 대한 목표 의석을 내놨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격전지를 중심으로 적잖은 변화가 감지된다.

애초 민주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기반으로 선거 초반에는 '싹쓸이' 목표를 세웠지만, 일부 선거구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6개 의석 중 3~4석으로 과반수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

민주당 울산선대위는 지역 유일 현역 의원인 이상헌 후보가 버티고 있는 북구를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서 관세청장 출신 울주군 김영문 후보의 선전에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경합'으로 분류한 울주군은 최다 유권자가 밀집한 범서를 중심으로 '인물론'이 힘을 받다는 것이다.

남구갑 심규명 후보도 점차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울주군과 함께 '경합'으로 분류된 남갑에서 심 후보는 2016년 20대 선거에서 2,000여 표 차로 석패했을 정도로 고정 지지표를 확보하고 있다. 중구와 남구을, 동구도 민주당이 '경합' 혹은 '경합 열세'로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고 있는 선거구다. 중구에선 임동호 후보가 지역에서 표밭을 다져온 것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동구와 북구는 다소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무산이 성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동구는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민중당 김종훈 후보가, 북구는 민주당 이상헌 후보와 정의당 김진영 후보가 민주진보 표를 나눠가질 확률이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점차 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후보 인지도도 높아가면서, 울산 지역은 과반을 목표로 최소한 3석 정도를 점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권에 대한 지지율 상승세가 과반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통합당 울산선대위는 처음에는 5석 확보+1로 예상했다가, 현재 전석 탈환이 가능하다는 판세 분석이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진앙지로서 정권 심판론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6곳 모두 통합당의 '절대 우세'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8년 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울산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다.

통합당은 중구 박성민과 남구갑 이채익, 남구을 김기현, 동구 권명호, 북구 박대동, 울주군 서범수 등 인물론에서 빠지지 않는 후보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청장 출신과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시장, 울산경찰청장 출신이라는 후보 면면이 유권자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때문에 통합당은 울산 6석 모두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당 김영중 울산시당 사무처장은 "후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덕분에 울산 6곳 모두 가져올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며 "다각도 여론조사 적중률, 문재인 심판론 작동 여부 등으로 가늠해보니 울산에서 보수진영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처럼 양당 모두 울산 전체 선거판세 흐름에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하지만, 승부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이른바 '판세 블랙 아웃' 상황으로, 선거일까지 섣부른 예측이 힘들어지는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은 70%를 넘었다. 이에 각 정당은 10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야는 11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후보들의 사전투표 참여 및 지지자 독려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사전투표는 울산지역 56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신분증만 있으면 별도 사전 신고없이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l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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