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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체계적인 관광전략 수립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이를 통해 남구만이 갖고 있는 관광 수요자 중심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개발과 태화강과 장생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화로 생태관광도시로 도약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남구는 오는 11월 18일까지 8개월간 진행되는 남구 관광콘텐츠 개발 용역을 통해 관광자원 및 관광객 실태조사와 사례 분석,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관광콘텐츠 발굴 등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김석겸 남구청장 권한대행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며 "특히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 기존 자원들의 핵심 관광명소화 전략을 강구해 남구의 관광산업이 한층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다. 

사실상 지금까지 울산 남구는 관광 콘텐츠들의 잇단 침체로 우울한 상황을 맞고 잇다. 여기에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관광도시, 고래특구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된 처지에 있다. 가뜩이나 적자투성이인 고래바다여행선을 방향 전환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태화강동굴피아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고 장생포 특구의 각종 시설도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울산 남구의 현실이다. 실제로 고래바다여행선은 운항 자체가 중단된 상태이고 태화강동굴피아 역시 활성화를 위해 또 다른 몸부림을 꾀했지만 코로나19로 이마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남구 장생포 일원에 야심 차게 개장했던 JSP 웰리키즈랜드도 문제다. 방분객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데다 코로나19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시설관리공단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같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울산 남구는 지역 내 각종 시설의 콘텐츠 분야 업그레이드, 태화강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등을 돌파구로 설정해 이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이 침체일로에 선 남구 관광 콘텐츠를 살려낼 수 있느냐에 있다. 남구가 고래를 테마로 지난 수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고 이제 그 결실을 봐야 하는 시점이지만 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한차례 연기된 고래축제를 재개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남구의 관광산업에 있어서 절대 빠지지 않아야 하는 것은 바로 고래다. 남구=고래의 핵심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답이다. 이미 조성된 고래중심의 인프라와 전국유일의 고래관광 여행선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지를 두고 제대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울산만의 콘텐츠를 울산 남구는 가지고 있다. 바로 이 문제에서 생각의 시작과 끝이 이뤄져야 한다. 

울산 남구의 고래테마 관광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울산이 가진 관광자원을 고래특구와 어떻게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고래와 울산을 연계해야 관광산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남구가 추구하는 관광은 태화강을 근간으로 하는 철새와 생태관광과 고래를 테마로 하는 스토리텔링 관광, 그리고 의료와 산업관광으로 종합할 수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의 타이틀을 딴 관광콘텐츠의 핵심이다. 태화강의 환경을 유지하고 생태복원의 성공모델 지역으로 육성하는 것이 국가정원 지정의 참뜻이다. 여기에 울산이 가진 차별화된 콘텐츠인 고래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의 관광산업은 지금이 새로운 변화의 골든타임이다. 태화강과 고래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태화강국가정원의 관광 산업을 이야기할 시점이다. 여기에는 친환경 탐조대 등 생태관광 인프라 확충과 태화강 생태전문가 양성 및 방문객 교육 및 투어 등의 프로그램 체계화, 태화강 고유의 전통지식 발굴 등 프로그램 구성, 방문객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개발, 태화강의 철새를 비롯한 동식물 보호 유지 및 환경보전을 위한 대책과 제도적 장치 수립 등 다양한 분야가 논의될 수 있다. 남구는 여기서 고래는 물론 철새와 생태를 접목한 관광으로 태화강 관광 콘텐츠에 집중해야 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이들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한 울산의 관광루트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를 만드는 일이 급선무다. 남구가 깃발을 들었고 울산시와 다른 구군도 함께 연계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울산이 가진 문화와 역사적 관광콘텐츠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을 중심에 두고 울산 남구가 관광산업의 전략을 제대로 짜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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