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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선 후보자간 네거티브 공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막판 네거티브 선거전이 유권자 눈을 가릴까 우려스럽다. 특히 울산 중구에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한 후보자에 대한 온간 추측성 비방이 난무한 상황이다.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중구선관위 주관 후보자 TV 토론회에서부터 비롯됐다. 미래통합당 박성민 후보는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후보에게 "임 후보의 지지자들이 자신을 비방하는 SNS 괴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후보는 곧바로 "지지자가 보낸 것처럼 발언했다"며 "이 발언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책임을 지고, 괴문자의 내용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날에는 임 후보 측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괴문자를 기자들에게 공개하며,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재차 구체화 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임 후보 측은 2010년부터 정·관계 유력인사가 줄줄이 구속된 건설 현장 식당(일명 '함바') 업계의 거물 브로커 유상봉 씨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임 후보 측은 유 씨 고소장 관련 자료를 근거로 "2014년 지방선거 직전 박 후보가 유 씨에게 금품을 요구했으며 모두 5차례 총 4,990만원 가량이 직간접 전해졌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특정 후보 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5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신고하고 울산지검에 고발했다"고 대응했다.

이 밖에 남구의 2개에 선거구에서도 후보자 아들 부동산 투기 의혹, 쪼개기 후원금 관여 의혹 등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공개 비방하기도 했다.

선거는 민주주의가 다 같이 마시는 공동우물이다. 생명수에 침 뱉는 악성 네거티브는 정의를 골병들게 만드는 주범자로 '정치 좀비'라 부른곤 한다. 이러한 비방은 상호 후보들이 자제해야 마땅하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혼탁 선거에 경종을 울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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