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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3월 15일 이후 해외귀국자와 그 가족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참 다행스럽다.

청정지역으로 여겼던 울산은 가까운 대구와 청도지역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2월 22일 대구신천지교회 예배참석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지내야 했다. 그러나 울산시의 철저한 대책과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과 시민들의 높은 예방의식과 실천으로 3월 14일 28번 환자로서 자체 발생은 사실상 종식 되었다. 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4명을 살펴보면 필리핀, 스페인, 모로코, 헝가리, 미국, 영국 등에 머물다가 감염돼 울산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들이다. 해외귀국자들의 발병이 늘자 울산시는 특별전세버스를 임차하여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탑승시켜 자가격리하는 특단조치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 중에는 수 시간, 마스크표면 등 물체에서는 며칠간 생존한다고 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발열 및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으로서 초기에는 모두 예사로 생각하고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의사인 아버지에게 진찰을 받았음에도 감기정도로 처방되기도 하였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울산시에서는 언론과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이동경로와 접촉사항을 신속히 알려주었고 이에 따라 시민들은 대응 해 왔다. 보건소와 울산대학병원, 동강병원, 울산시티병원, 울산병원, 울산역 등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하루 수백 명을 신속히 진료해 확진 환자를 가려냈다. 

울산시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지원 대책으로 입원과 치료·격리자에 대한 지원, 기업 고용안정자금지원, 실직자 고용대책, 소상공인 피해점포지원, 근로자 생활안정자금지원, 프리랜서·무급휴직자 지원, 여행업·관광업 생활안정자금지원, 마스크지원 등을 위해 추경 956억 원을 편성했다. 2차 추경도 행사경비절감과 경상적 경비를 과감히 삭감해 지역경제 회복과 코로나대책을 위해 600억 규모의 추경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어려울 때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돕자는 울산큰두레 범시민운동을 펼쳐 피해자 지원 모금에 앞장서고 전염병관리지원단을 별도 설치해 전염병의 예방과 관리·역학조사 등을 전담하기로 하였다. 매주 수요일을 시민 방역의 날로 정하여 중점방역활동을 펴고 청정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페이 구매한도를 100만 원으로 인상하고 할인율도 10%로 상향하여 지역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소비촉진을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철저한 예방과 감염자관리로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게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송철호시장과 관계 공무원 및 의료진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다.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이제 일상화돼 가고 있다. 사람의 비말로 전염된다고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대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염확산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 되었고 이와 함께 감기 환자도 대폭 줄었다.

유초중고와 대학까지 사상 유례 없는 휴교에 처해 졌는가 하면 종교시설, 체육시설, 유흥시설, 복지회관, 주민자치센터의 각종 수강, 자치단체주관 각종 행사, 동호회, 가족모임 등 감염위험이 있는 모든 곳이 쉬고 있다. 심지어 결혼식까지도 연기되고 있는가 하면 장례식 문상도 못 하는 등 사회 전반이 비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마다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해외공장의 가동중단과 수출입의 제한과 수요 감소 등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감원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항공, 철도, 운수, 여행업, 숙박업, 체육, 문화예술 등 웃는 곳이 안보이고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돼서 아우성이고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고민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 위함인지는 모르지만 정치권에서는 선거와 맞물려 곳간은 생각지도 않고 서로 돈을 많이 주겠다고 야단이다.

악몽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도 이제 한국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30명 정도로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터키, 캐나다, 러시아 등에선 하루에 수천 명씩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확진자 누계가 20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미국과 이탈리아 각 2만 명 등 11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보다 생성능력이 3배 이상 되어 언제 소멸될지 모른다. 이처럼 질병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학교는 곧 정상 개학을 해야 하는데 개학 후 학생관리가 걱정이다. 온라인개학으로 원격수업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가 피곤함을 느낀다.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 곳의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특성상 사람이 모여드는 공간엔 감염의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해외입국자의 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점검과 완치환자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

이제 마스크착용,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관리는 생활화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부분적으로 느슨한 느낌이 있다. 나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임을 생각하고 내 가족 내 이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실천하여 울산인의 위기극복 저력으로 하루속히 울산만이라도 생활방역으로 전환되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길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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