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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울산 중구 박성민·남구갑 이채익·남구을 김기현·동구 권명호·울주군 서범수 당선자가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울산 중구 박성민·남구갑 이채익·남구을 김기현·동구 권명호·울주군 서범수 당선자가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민심의 선택은 미래통합당이었다. '울산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이번 총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11시 현재, 울산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울산지역 투표자 65만 4,327명(95만3,327명의 투표율 68.6%)이 '코로나19 극복 지지'냐, '정권 심판 이냐'에서 후자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시각 미래통합당은 울산 선거구 6개 중 4개 선거구 후보의 당선은 확실, 1개 유력, 1개 접전이다.

중구 박성민, 남구을 김기현, 동구 권명호 후보가 상대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거나 우세하다. 남구갑 이채익 후보는 민주당 심규명 후보를 제치고 당선 유력이다. 다만 북구 박대동 후보는 민주당 이상헌 후보와 득표율 3~4%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개표율이 50%에 육박함에도 승패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시각 현재 중구(68% 개표)에서는 통합당 박성민 후보 57.3%로 민주당 임동호(31.1%), 노동당 이향희(9.39%)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남구갑(39% 개표)에서는 통합당 이채익 후보가 50.7%로 민주당 심규명(46.3%)를 앞서고 있다. 민생당 강석구 후보는 2%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남구을(42% 개표)에서는 통합당 김기현 후보가 60.5%의 득표로 민주당 박성진 후보(38%)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있다.
 
동구(63% 개표)도 통합당 권명호 후보가 40.3%로 민주당 김태선 후보(22%)와 민중당 김종훈 후보(33.9%)를 앞서고 있다. 노동당 하창민 후보는 2.8%를를 얻고 있다. 북구(47%% 개표)는 통합당 박대동 후보가 45.6%로, 41.9%로 바짝 쫓고 있는 민주당 이상헌 후보를 간신히 따돌리고 있다.정의당 김진영 후보(9.4%)의 득표율이다. 울주군(71% 개표)에서는 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56.7%로 민주당 김영문 후보 39.3%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 무소속 전상환 후보는 2.8%를 받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 울산에서 3석을 얻었던 통합당은 4년 만에 전석을 차지하면서 6석을 석권했던 2012년 19대 총선의 영광을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현 개표 상황에서 민주당은 울산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하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체면치레도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대대적으로 제기됐던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선거 의혹'에 휩쓸리면서 지역 내 보수를 결집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또 진보 및 민주개혁 세력의 거점으로 동구·북구에서 단일화가 불발된 것도 보수진영의 승리를 가져다 준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4년 전 민노당 출신 후보로 무소속 출마하며 동구와 북구 등 2곳에서 당선권을 거머쥐었던 민중당은 한석도 얻지 못하는 민심 이반을 겪었다.
 
한편 울산의 선거 상황과는 달리 이번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난 극복' 메시지를 앞세운 민주당이 '정권심판론'과 '폭주견제론'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앞으로 검찰·사법개혁 등 현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과 관련 입법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 계열의 원내 과반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20대 총선 이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달성하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반대로 보수 재건에 실패한 통합당은 총선 참패의 충격 속에서 지도부 책임론 등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텃밭' 호남을 석권할 뿐 아니라 영남에서 교두보를 굳건히 지키고 충청·강원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며 원내 1당을 굳건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11시 현재 지역구에서만 15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며, 비례정당인 시민당과 의석을 합할 경우 17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통합당은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강남과 서초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과 대구·경북(TK) 등 영남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에서 열세를 기록해 패배가 점쳐진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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