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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늘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생활방역이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현재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일상생활과 방역 조치가 조화될 수 있는 생활 속 방역 수칙을 가리킨다. 지난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울산은 어제 외국에서 돌아온 43번째 확진자가 발생할 때까지 두 달여 동안 울산시와 시민,  의료계는 물론 산업계까지 사활을 걸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다. 그 결과 울산의 경우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과 인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울산시의 대응은 여전히 긴장상태다. 자칫 방심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위기의식 아래 여전히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거하는 조치에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울산의 대표 꽃 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 축제와 태화강국가정원 봄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현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할 경우 인파로 인해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증 확신이 우려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울산시는 고심 끝에 무엇보다도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울산에 대한 전국적인 우려는 컸다. 대구경북과 하루 유동인구가 수만여 명에 이르는 지역적 특성에다 산업물동량의 상당부분이 대구경북권의 공장과 물류회사와 연관돼 있는 지역이어서 언제든 집단 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걱정이었다. 이 때문에 울산공단의 기업체들은 대구경북 집단감염 발생 이후 사업장의 최우선 순위를 코로나19 방역에 두고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활동에 전력했다. 물론 여기에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방역 매뉴얼과 지원 활동이 주효했다.

울산시는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일부 광역단체나 지자체의 요란한 방역과 달리 자체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종교시설과 학교 단체 및 사업장, 자영업자 의료시설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방역활동에 나섰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조치가 바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울산 시민 방역의 날'로 지정하고 민관기업이 동참하는 혼연일체형 방역에 나선 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울산 큰 두레 범시민 운동'도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울산시는 송철호 시장의 주도로 유관기관, 대학교, 금융기관, 경제단체, 시민 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가하는 범시민적 피해 복구 합의체를 만들었다. '울산 큰 두레'는 예전 '두레'를 조직해 공동으로 일을 했듯이 울산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하자는 뜻이다. 

무엇보다 전국적인 화제가 된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대책은 모범 사례다. 울산시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자 행정명령 4, 5호를 잇달아 발령, 광역지차체 중 최초로 '인천공항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전세버스'를 운영하여 해외입국자들이 시민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조치는 인천공항 입국자들이 울산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부러워해 자신들도 이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등 시행 초기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굿바이 코로나 울산 방역 정류장' 운영도 호평을 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8일부터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 주차장에 9개의 방역 부스를 설치하고 전국 최초로 '방역정류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언론에 화제가 된 울산시의 방역정류장은 지난주에만 728대를 방역조치했다.

울산시는 이같은 방역과 함께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적극행정 지원단 운영에 나서고 있다. 적극행정 지원단은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긴급히 처리해야 할 제도와 운영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 위해 만든 임시 조직이다. 지원단은 감사·법무 등 여러 업무의 협업체계 구축,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사전 컨설팅, 적극행정 면책, 공무원 법률 지원,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의견 제시 등을 통해 모든 공무원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정책을 조정하고 지원한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고용 대응 4대 특별지원사업' 등을 통해 위기에 빠진 지역의 자영업자와 사업체의 활로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추세는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기와 생활방역의 병행으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상황이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초동조치로 산업수도 울산은 효과적인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은 결국 울산시와 시민 모두가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우리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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