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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영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이성영 전문의 진료 모습.
이성영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이성영 전문의 진료 모습.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뒷목이 뻐근해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최근 이 같은 경험으로 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강남동강병원 재활의학과 이성영 전문의가 전하는 목(경추) 통증 예방 및 재활치료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 생활환경 변화로 최근 젊은 환자 증가
요즘 대부분 사람이 뒷목과 어깨 부위가 뻐근해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목, 즉 경추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 50대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환자군의 연령대가 많이 젊어져 20~30대 환자도 많이 늘고 있다.

최근 생활환경의 변화와 잘못된 자세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젊은 연령층들은 대학 입시나 취업 준비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고개를 숙이고 책만 보는 시간이 늘었다. 그렇다면 쉴 때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대로 고개를 숙인 채 또 다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주로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데 바른 자세로 업무를 보기 시작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도 모르게 목이 앞으로 쭉 내밀어지면 목과 어깨는 구부정한 자세로 변한다. 이러한 자세는 경추에 무리를 주고 목 통증의 발현 시기를 앞당긴다.

목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대부분 뒷목이 뻐근해서 병원에 내원하는 분들은 '제가 목 디스크인가요?'라고 물어본다. 의학적으로 정확히 말하면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일컫는 목 디스크는 목 통증에 있어 대표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는 아직 경추의 추간판 탈출증이 진행되기 전 단계일수도 있다.

그 외에도 경추 주변의 근육 긴장 상태나 근막동통증후군, 인대 손상, 류마티스 관련 질환 등 목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굉장히 많다. 최근에는 부적절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인한 일자목, 거북목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분도 많아지고 있다. 

# 경추 대표 질환 거북목 증후군의 증상
거북목 증후군은 처음부터 심한 통증을 호소하진 않는다. 초기에 증상이 심했다면 병원에 빨리 오거나 자세 교정을 해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목뼈가 일자목, 거북목처럼 변형이 일어나려면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된다.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책을 보거나 업무를 보다 보면 초기에는 뒷목이 뻣뻣하게 느껴지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한다.

초반에는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목 통증이 심해지며 두통까지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이 정도로 진행돼야 병원을 찾는데 오래 방치하면 경추 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거북목 증후군이 생기면 먼저 뒷목·어깨 부위 근육이 잘 뭉치고 뻐근한 통증이 잘 발생한다. 쉽게 피로를 느끼며 충분히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해도 목·어깨 근육이 잘 뭉치고 통증이 지속되며, 지끈지끈한 두통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 옆에서 봤을 때 귀가 어깨 라인의 수직선상 보다 지나치게 앞으로 나와 있을 때도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내원 환자 중 간혹 높은 베개가 통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답하자면 그렇다. 잘 때도 경추의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줄 수 있는 베개가 좋다. 올바른 경추 자세는 경추 전만 상태라고 하는데 경추를 옆에서 바라봤을 때 일자 형태가 아닌 활 모양 또는 알파벳 C자 형태를 유지해 주는 게 좋다.

너무 높은 베개를 베면 상부 경추가 앞쪽으로 구부러질 수 있고, 반면 너무 낮은 베개를 벨 경우에도 경추 전만 상태가 유지되지 않아 경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래서 베개를 고를 때는 누웠을 때 경추 전만 상태가 유지되게끔 잘 받쳐주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옆으로 누웠을 때에도 목이 좌우로 구부러지지 않고 반듯하게 유지되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거북목 증후군의 올바른 치료법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면 통증은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경추의 거북목 변형은 오랜 시간동안 진행돼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치료를 잘 받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도 이미 변형된 거북목 형태가 바로 올바른 형태로 개선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고 생활 습관 및 자세 교정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통증은 재발할 수 있다. 즉 거북목 증후군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는 경추와 그 주변 구조물에 무리를 주는 원인을 제거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즉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 디스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경증 초기 단계에서는 휴식과 스트레칭,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증의 통증이 있는 경우 진찰과 검사를 통해 목 통증을 유발할만한 다른 질환을 감별 진단해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이 확인된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더불어 근막동통유발점 주사,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또한 도수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 거북목 증후군의 예방 방법 
거듭 강조하지만 근본적인 예방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지 않도록 모니터 높이를 조절하고, 스마트폰을 볼 때도 손을 높이 올려서 목을 아래로 숙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책을 볼 때는 책 받침대를 사용해 목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아프거나 생각이 날 때마다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목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1시간에 한 번은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거북목 증후군은 하루 이틀에 걸쳐 생긴 문제가 아니라 수년이 지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한번 거북목 증후군이 생기면 변형된 경추는 다시 바른 형태로 바로 되돌아오기 어렵다는 거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고,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통증이 없고 나이가 어렸을 때부터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해 거북목 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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