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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울산지역 현역교체율이 66%(4명)에 달하면서, 이들을 보좌했던 보좌진 수십명이 '대량 실직 위기'에 직면했다. 총선이 끝나면 보좌진들 간의 '두 번째 총선'이 벌어진다는 얘기가 단골손님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새로 등원하는 초선의원이 많다는 점이 기존 보좌진들이 새 둥지를 트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그 이유로 이들 대부분은 기초단체장 출신이란 점에 있다. 중앙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의원과 지방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단체장간의 예산·현안사업 등의 업무 마찰이 있었고, 또 이번 총선 당시 경선과정에서 곪아 터진 갈등이 애꿎은 보좌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총선에 비해 의석수가 20석 가량 줄어들면서 의원실 재취업 시장이 더욱 좁아져 이들의 갈길이 막막해 졌다.

국회의원 한 명당 10여명의 보좌진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울산에서 약 4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다선의원을 보좌하며 적게는 수년 많게는 십수년 울산을 위해 일해 온 베테랑 1등 공신들이다.
이들은 도덕성 검증은 물론 지역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가 밝고 지역사정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깊이 잘 알고 있다.
당선인들은 이번 총선공약으로 제시했던 지역과 현장, 주민 중심 의정활동을 구현하기 위해선 지역 전문성을 갖춘 인사도 함께 발굴해야 한다.
특히 서범수 울주군 당선인의 보좌진 구성은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는다. 서 당선인은 이 지역 내리 4선을 지낸 강길부 의원의 보좌관을 전격 영입했다. 강 의원실 보좌관은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이 지역에서 무려 수십년간 강 의원의 의정활동을 도와왔다.

이러한 점에서 다른 초선들에게도 바란다. 새로운 보좌진을 구성할 때 검증된 이들을 꼭 눈여겨 봐주기를 바란다. 검증되지 않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돌연 지역 전체를 흩트려 놓을 수도 있다.
국회 적응차, 4년간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검증된 인물을 선택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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