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생필품 구입…어디 쓸까 행복한 고민
외식·생필품 구입…어디 쓸까 행복한 고민
  • 하주화 기자
  • 2020.04.28 20:2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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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긴급 군민지원금 지급 첫날]
지역 경로당 등 280곳 출장소 배부
일부 대단지 APT 수십명 줄 진풍경
이웃과 지출 계획 대화로 화기애애
사용법 숙지 못해 결제 오류 민원도
울주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군민들에게 긴급 군민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28일 울주군 청량읍의 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앞에서 이선호 울주군수가 1인당 10만원이 들어있는 '울주사랑카드'를 군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주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군민들에게 긴급 군민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28일 울주군 청량읍의 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앞에서 이선호 울주군수가 1인당 10만원이 들어있는 '울주사랑카드'를 군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기분 좋게 가족하고 외식도 하고 친구들하고 맛집도 다니면서 쓰고 싶다. 가족과 상의해서 생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울주군 청량읍 율리 문수데시앙 아파트 주민 곽정분(57·여) 씨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지원금(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서둘러 지급처를 찾았다. 10만원 카드 총 3장을 받아든 곽 씨는 "진짜 주는 거냐"며 되묻기도 했다.

# 지역 BC카드 가맹점 7월말까지 사용
곽 씨는 "남구 옥동에 살다가 4년 전 이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울주군으로 이사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며 잔뜩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곽 씨와 함께 이 아파트 거주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오전 한때 지급처인 아파트 1단지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울주군이 긴급 군민지원금 지급에 나선 첫 날, 마을 곳곳에서는 재난소득 지급을 환영하며 마중 나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군 직원들은 지역내 경로당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총 280여 곳에 꾸려진 출장소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카드를 배부했다.

범서읍 지역 내 문수에시앙, 포스코더샵 등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오전부터 몰린 수십명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예상치 못한 수입'을 손에 쥔 주민들은 지출 계획에 대해 이웃들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청량읍 삼정리 쌍용하나빌리지에 거주하는 김하정(49·여) 씨는 오랜 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하기로 했다. 김 씨는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코로나19로 무기한 휴원한 뒤로 사실상 두달간 허리띠를 졸라매다시피하고 살았다"며 "집 안에만 갇혀 지내면서 답답해했던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외식을 할 계획"이라며 흐뭇해했다.

김 씨는 이날 남편인 김진복(57·남) 씨, 여동생 부부인 김은경(47·여)·오세문(50·남) 씨와 함께 지급처인 아파트 무인택배실에서 지원 카드를 수령했다. 동생 김은경 씨는 "두 집 모두 4인 가족 가구여서 총 8장, 80만원을 수령했다. 우선 곧 등교할 아이들 새학기 준비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고, 일부는 두 집이 한자리에 모여 웃으면서 식사하는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 연휴 전 서둘러 지급 소비진작 유도
시골 마을 어르신들은 지원금 지급을 위한 출장소로 지정돼 코로나19로 폐쇄된 지 몇 달만에 문을 열게 된 경로당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언양읍 다개마을 경로당에 차려진 출장소에 모인 어르신들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군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환영했다. 박성희 다개마을 이장(67·여)은 "마을에 언양농협 조합원이 많다. 그동안 소비가 위축되면서 조합이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선 농협 상품을 사는데 지원금을 쓰자는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2인 가구인 박 이장도 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받았다. 박 이장은 "농협하나로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축협에서 울산 한우 '햇토우랑'도 사고 쓸데가 많다"며 "비료도 구매할 수 있고, 차 기름도 넣을 수 있다니 농촌에는 더 없이 좋다"며 흡족해 했다.

군은 군민지원금 이날 읍면 현장 출장과 행정복지센터 배부를 병행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긴급 지원금을 서둘러 배부해 휴일 동안 지역 상권에서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군의 이같은 취지에 맞춰 농협하나로 마트와 축협 등은 파격 할인 이벤트를 벌이며 소비진작을 유도했다.

그러나 오전 한 때 결제 오류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카드를 수령해 곧바로 독서실과 마트 등을 찾은 주민들이 사용방법을 충분히 숙지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잠시 소음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5월 1일부터 카드기부 릴레이 캠페인도
울주군은 29일까지 이틀간 지원금 카드를 배부한다. 세대 단위 배부를 원칙으로 하며, 세대원 내 성인 1명이 신분증과 함께 방문하면 세대원 전체 수령이 가능하다.

만약 주소가 다른 가족이 대신 수령할 때는 위임장과 방문자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위임은 직계 존비속과 배우자만 가능하다.

대상은 긴급 군민지원금 정책을 발표한 날인 지난 3월 23일 24시 기준으로 울주지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4월 22일(예산 확정일)까지 계속 울주군에 주민등록이 된 거주자다. 카드 사용처는 울주지역 내 BC카드 가맹점으로 업종 제한은 없으며, 오는 7월 31일까지 사용하면 된다.

30일부터는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방문하면 된다. 만약 5월 8일까지 수령하지 않을 경우, 읍·면 담당공무원이 세대를 방문하거나 등기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군은 지원금을 배부한 후 오는 5월 1일부터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함께 '울주사랑카드 나눔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한다. '울주사랑카드 나눔릴레이'는 생계가 어렵지 않은 주민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소상공인 등에게 카드를 기부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군은 이선호 군수와 간정태 군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청량읍 율리 문수데시앙 1단지에서 나눔 릴레이 시작을 알리는 '울주사랑카드 나눔릴레이' 기부전달식을 개최했다. 모금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로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모금창구에서 기부할 수 있다.

기부는 전액 기부와 일부 기부로 할 수 있다. 전액 기부일 경우 취약계층에 카드가 재배분되며, 일부 금액 기부는 6월 말 물품 구매 후 취약계층에 나눠줄 예정이다. 기부한 금액은 연말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선호 군수는 "울주사랑카드가 코로나19로 지친 군민을 응원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끌어낼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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