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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여야 거대정당이 7일과 8일 각각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하루 앞둔 6일 후보 3명의 합동토론회를 열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당초 4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이날 김태흠 의원이 출마를 철회하면서 3파전이 됐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기호순) 의원은 이날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저마다 자신이 180석의 '슈퍼 여당'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초선 당선자들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일제히 '초선 표심'을 공략했다.

기호 1번 김태년 의원은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당정청 지도자들의 안정적인 리더십과 '원팀'의 통합된 단결력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를 이어받은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와 관련해 "경제 위기 극복이 곧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며 "당정청의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전해철 의원은 "경제 위기 극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당정청 협력 강화, 일하는 국회로 개혁·민생입법 성과 도출, 의회와 정책 중심의 시스템을 확립하겠다"면서 "결론은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상시 운영 국회체제와 국회 내 비상경제특위 설치 등을 제안했다.
기호 3번 정성호 의원은 "(지방선거 때)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도운 죄가 있지만, 비문·반문은 아니다"라며 "당을 하나로 묶어 당정청 관계와 대야 관계를 원만하게 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 민생 위기 대처의 절박함으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당 전체 당선인(163명)의 41.7%(68명)를 차지하는 '초선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에도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초선이 먼저다'라는 공약을 걸고 두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상임위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공약실천지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전 의원도 "초선 당선자의 의견에 따라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정책실현과 제도적 개선을 대표입법 브랜드로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며 "당선자 각자가 전문가이자 민주당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초선들이 주눅 들지 않게 해야 한다. 각자 의원들이 가진 장점과 특징을 제대로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공평무사하게, 선입견이나 개인적 관계없이 원내 당직을 배분하고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선거를 치르는 통합당은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서울 용산) 당선인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5선이 된 주 의원은 3선이 된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을, 4선이 된 권 당선인은 3선이 된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6일 후보 등록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명수(충남 아산갑)·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구하지 못해 이날 출마 의사를 접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충청권' 대 '수도권+영남권'의 대결 구도라 할 수 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이전에 후보 토론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늘 오전 선관위 회의에서 논의해봐야겠지만 딱히 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초선 당선인 27명은 5일 "8일 오전 10시부터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역대 경선에서는 후보들로부터 간단한 정견 발표만 듣고 투표했다. 사실상 지역과 계파에 따른 투표를 했기 때문에 후보의 자질이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TK와 PK, 친박과 친이 따위의 잣대가 판세를 갈랐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철저히 인물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영남권 당선인은 "지금은 지역끼리, 또는 계파끼리 뭉쳐서 원내대표를 뽑을 상황이 아니다"며 "충분한 토론을 거쳐 능력 있는 원내대표를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은 '준비된 후보론'을 강조한다. 주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특임장관 등을 거치면서 협상력을 키웠다.
주 의원은 6일 "차기 원내대표는 지도부 구성부터 개원 협상, 한국당 통합 등 산적한 문제가 많은데 이를 풀 복안과 협상 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 강북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4선 권 당선인은 '수도권 대표론'을 앞세운다. 수도권에서 참패한 통합당이 수도권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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