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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오는 8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본회의 개의 여부와 개헌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렸다.

먼저 집권여당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 선출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해 "국민에게, 민생에 도움이 되는 법안 하나라도 처리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내일과 모레 새 원내대표들이 여야에서 선출되는 대로, 곧바로 다음 주라도 본회의를 열어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많이 남겨놓은 것 같아 아쉽다"며 제주4·3특별법, 과거사법, 해직공무원 관련 특별법 등을 거론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 필요한 법들이 10여개 남았는데,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음 원내대표에게 넘겨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지난 1년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모시고 일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며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히는 한편 "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하지만, 코로나 국난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주신 180석의 큰 뜻을 민주당 당선자들께서 겸손히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이 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본회의 개최 여부에 합의한 적도 없는 가운데, 여당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 발안제 개헌안'을 8일 처리하자고 우리 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오는 8일) 원포인트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않았다. '본회의 개의 합의'는 더불어민주당의 왜곡이자 억측"고 반박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월요일(4일) 이 원내대표가 전화해 '어차피 (표결은) 불성립될 게 뻔하니 본회의를 형식적으로 열자, 다른 안건은 없다'고 해서 원론적 차원에서 검토해보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합의 번복은 사실과 다르다"고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발안제 개헌에 대해 "국민 100만명 이상 참여하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하도록 바꾸자는 건데,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등의 단체 수준에서 동원이 가능한 규모"라며 "100만 국민으로 둔갑한 특정 이념이나 이익단체의 개헌안이 남발될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개헌의 분위기를 띄우려는 건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무슨 개헌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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