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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와 '밀폐된 유흥시설'. 두 가지가 맞물리며 결국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연휴기간동안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면서 '황금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를 염려했던 방역당국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한 달간 전국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명령은 앞서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다중이용시설에 내린 행정명령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지자체가 유흥시설에 내렸던 '집합금지' 등의 명령이 해제된 지 며칠 만에 다시 강화된 셈이다.

지난 6일은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 전환과 함께 조심스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은 시민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던 시점이었다. 

휴업상태였던 공연시설을 비롯한 각 예술기관들은 일제히 재가동에 들어갔고, 깊은 침체기를 보낸 문화예술계에는 모처럼 활기가 도는 듯 했다.

예술기관들은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객석 띄워 앉기' 방안 등을 마련하면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해도 불구하고 살며시 재기의 날갯짓을 펼치려던 문화예술계는 또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주춤하게 됐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밀폐된 유흥시설을 방문하는 것은 지금껏 버텨온 많은 이들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도 있다. 방역에 취약한 공간을 방문할 때 일수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코로나19 이전과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라는 말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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