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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없이 골퍼끼리만 라운딩을 하는 '노캐디 제도'가 확산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디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골퍼들이 직접 카트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거나 팀끼리 안전거리가 유지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에선 현재 울산CC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노캐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주 블루원CC, 코오롱CC 등 울산 근교에서도 노캐디 제도를 시행하는 골프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노캐디 제도는 골퍼들이 전동 카트를 빌려 직접 운전하고 클럽도 스스로 챙겨 라운딩을 하는 방식이다.

라운딩 비용을 줄이고 싶은 골퍼와 지방을 중심으로 캐디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골프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노캐디 제도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CC의 경우 현재 하루 140팀 가운데 최대 60팀이 캐디 없이 라운딩을 하고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가파른 오르막·내리막 코스의 산악형 골프장이 많은 탓에 캐디 없이 경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골퍼들이 직접 카트를 운전하면서 운전 미숙으로 충돌이나 전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충북 제천시의 한 골프장에서는 캐디 없이 골프를 즐기던 A(56) 씨가 동반자가 몰던 전동 카트가 전복되는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울산CC는 운전면허를 소지한 지정된 회원으로 카트 운전자를 한정하고 카트 운전 교육을 이수한 뒤 경기에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또 골프장을 이용할 때는 팀과 팀끼리 안전거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지만, 캐디 없이 이용하는 골퍼들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서 낙구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울산CC는 낙구 사고를 막기 위해 노캐디 팀에게 GPS와 무전기를 제공하지만, 일부 골퍼는 무전기를 끄고 GPS도 확인하지 않아 앞팀 주변에 공이 떨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한 골퍼는 "노캐디 제도를 도입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노캐디로 라운딩을 하던 뒤쪽 팀이 너무 가까이 온 탓에 낙구에 맞을 뻔 한 적도 있다"며 "캐디는 안전요원 역할도 하는 셈인데, 노캐디 제도가 확산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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