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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동맹도시인 울산·포항·경주시가 해오름권역을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 팔을 걷었다는 소식이다. 의욕적인 콘텐츠 개발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까지 축적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업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탄생하길 희망한다. 울산을 비롯한 세도시는 관광상품 연계 개발을 위해 '여행 상품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한다. 

이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지역 여행업체를 지원하고, 울산·포항·경주가 속한 '해오름 권역'의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자 마련됐다는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지원 대상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2019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한 울산·포항·경주시 소재 국내여행업 또는 일반여행업 등록 업체다. 사업 총 지원 규모는 2억원이다. 

1차로는 해오름동맹도시 중 2개 도시 이상을 연계한 체류형 여행 상품 개발에 대해 상품당 100만원의 개발비를 지원한다. 업체당 최대 3건이다. 2차에서는 선정 상품에 대한 관광객 모집 실적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 1차 상품 개발 신청서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전자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되며, 상품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우수 상품을 선정해 3개 도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이번 사업은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위축된 지역 관광산업을 위한 조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오름 동맹 권역의 관광활성화와 무관하지 않다. 

울산과 경주, 포항은 동해안을 따라 철도가 연결되고 고속도로가 열리면서 하나의 생활권이 되고 있다. 사실은 이 세 도시의 역사는 1,00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원삼국시대이전부터 이 세도시의 생활권은 이미 하나였고 인적 물적 교류는 활발했다. 최근들은 행정구역의 분리 등으로 다소 소원한 감이 있었지만 고속도로와 철도를 계기로 해오름 동맹은 상당한 연결성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들 세 도시는 이미 협업과 상생 발전을 위한 대안제시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울산과 경주 포항 3개 도시 행정협의체인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는 7개 신규사업 등 모두 27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올해 사업을 더욱 다양화하기로 했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공동 협력사업은 산업 연구개발 분야, 문화관광 교류 분야, 도시 인프라 분야, 농축산 분야 등 4개 분야에 신규사업 7개, 계속사업 20개 등 모두 27개 사업이다. 주목할 주분은 신규 사업이다.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과 청소년 문화 교류, 해오름 거주 외국인 활용 홍보영상 제작, 태화강역~송정역~신경주역을 잇는 동해남부선 전동차 연장 운행 등은 모두 세도시의 역사문화적 요소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특히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과 동아리별 문화 교류 사업은 미래 주역인 청소년대상 문화 교류를 통한 소통과 공동체 의식 함양 기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여기에 관광 홍보 콘텐츠 제작은 해오름관광실무협의회 제안 사항으로 공통으로 관광자원을 홍보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광 콘텐츠의 선결조건은 무엇보다 도로나 철도의 연결성을 보다 확대하는 부분이다. 이같은 점에서 세 도시가 이를 위해 공동 노력을 하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해오름동맹 행정협의체는 지난 2016년 6월 30일,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계통을 계기로 울산, 포항, 경주가 참여해 구성된 행정협의체다. 지금까지 8차례 정기회 및 임시회를 가졌다. 지난해 7월 지방선거 이후, 단체장이 바뀌어도 좋은 정책은 계속 유지하자는 의지를 반영해 제2차 상생 협약식을 가졌으며, 이를 계기로 그 역할과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오름동맹에서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 관광분야다. 울산과 포항, 경주를 아우르는 해오름동맹은 관광부문에서 여러 가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관광이 활성화되면 각 도시마다 관광객이 40%가량 증가하고, 이를 통해 수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동북아 거점 관광벨트 구축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연구 용역을 통해  관광산업의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 관광산업의 연구용역 결과 오는 2032년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과제가 제시된 바 있다. 

울산과 포항, 경주에서 각각 300명씩 총 900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관광객 증가 및 경제효과 전망도 나와 있다. 조사결과에서도 나왔지만 해오름동맹의 관광 활성화는 3개 도시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주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3개 도시의 관광을 주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관광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해오름지역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번에 추진하는 콘텐츠 개발 공모도 이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다 내실 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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