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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해외공장을 재가동하며 다시 시동을 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회사 측도 현지 상황에 맞춰 축소 운영할 계획이어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 멕시코 누에보레온 공장이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생산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13일 현대차의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도 생산을 재개했다. 이로써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라인 13곳은 일단 다음주부터 모두 정상 가동 된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지난 3월 23일 이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지난 4월 6일 이후 현지 정부의 비상사태 조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기아차는 "공장 방역과 직원 안전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취한 뒤 생산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두 공장이 조업을 재개함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모든 해외 생산거점이 정상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번 조치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현대차 그룹의 중남미 뿐 아니라 북미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생산기지의 조업이 재개됐다고 해서 바로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차를 생산하더라도 딜러망이 제대로 가동되고 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전시장을 들러야 판매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이 반등세를 보일 기미가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 시장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자 현대차는 현재 2교대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3교대 체제로 전환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그외 다른 지역의 공장 역시 부품 수급과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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