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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적정혈액 보유량이 급격히 떨어져 걱정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4여개월간 들쑥날쑥한 진정세에 혈액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필요로 하는 당사자들은 생사를 오가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이태원 클럽발 감염원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감염 우려가 재점화됐다. 등교 개학도 재차 연기되자 주요 공급원인 학생 발길이 뚝 끊겨 혈액난이 극심한 상황이다.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혈액보유량은 2.7일분으로 '주의' 단계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헌혈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1만명(12%) 이상 줄었다. 최근 고등학교·대학교 개학 등이 연기됨에 따라 업계 관계자는 5월 말까지 2.3일분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헌혈량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혈액사용량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병원의 정상 운영이 어려워져 진료환자 감소 및 수술 연기 등으로 줄어들었던 혈액사용량이 4월 중순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들이게 되자 보건복지부는 전국민 대상 안전안내 문자에 헌혈 권고 지침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정부 각 부처에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처방안을 요청하고, 생애 첫 헌혈자 확대,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 등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채혈 장소와 기기를 수시 소독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채혈직원은 KF-94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헌혈자 접촉때마다 손 소독을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는 지금껏 코로나19로 발생한 매순간 위기를 합심을 통해 극복해 나갔다. 소상공인 매출 감소와 임대료 부담 이중고를 덜어주기 위해 건물주가 한시적 임대료를 인하해 준 '착한 임대료' 챌린지를 진행해 경제 위기를 헤쳐나갔다. 또 바이러스와의 장기전으로 심신이 지친 의료진에게 '덕분에' 챌린지를 통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생사와 직결된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한번 더 우리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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