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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주춤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어르신들과는 거리가 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연일 신문, 뉴스에서는 '비대면' '디지털 전환' 등의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앞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부분 산업이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다. 

비대면 환경은 디지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지급 중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만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두 가지 신청방법이 있는데, 정부는 방역관리 등으로 가급적 온라인을 이용한 신청을 우선 고려해 줄 것을 당부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디지털화와 비대면 소비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하나의 보편적인 일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눈앞이 여전히 깜깜하다.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전환점이라기보다는 그저 크나큰 위기로 다가올 뿐이다. 당장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버텨내는 것도 쉽지 않다.

18일 울산 동구 방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들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온라인 우선 신청 당부가 있었지만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 어르신들이 동 행정복지센터로 직접 나온 것이다. 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 인파가 몰리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등 전염이 우려되기도 했다. 

어르신들 대부분은 시대의 변화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그만큼 감염병에도 취약한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 빠른 시일 내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점차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해결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면서도 어르신 등 디지털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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