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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선거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구 개편 및 획정 과정에서 운영위원회와 집행부 간 의견차가 심해 반 년째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가 선거구 문제를 운영위가 아닌 대의원대회에서 다루기로 결정하면서 운영위 측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2대 대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운영위원회가 아닌, 오는 25일 열리는 임시대의원 대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 짓지 못해 6개월째 32대 대의원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 노조선거관리위원회가 '대의원 선거구 조정안'을 운영위원회에 제출했는데, 기존에 부서별로 선출하던 대의원을 여러 부서를 통합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안에 대해 다수의 운영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기존대로라면 조합원 289명인 해양생산1부는 대의원 3명(조합원 100명당 대의원 1명, 100명 미만 시 50명당 1명), 조합원 124명인 해양생산2부는 대의원 1명, 조합원 12명인 나스르 해상공사부는 조합원 56명인 나스르 현장부와 합쳐 대의원 1명을 각각 뽑는다.
선관위는 이들 4개 부를 통합한 조합원 481명이 부서에 상관없이 대의원 5명을 뽑는 안을 제시했다. 운영위원들은 이 안이 '대의원 선거구는 부서 단위를 원칙으로 한다'는 노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반발해 심의가 중단됐다.

이후 이 안에 대해선 해양생산1부를 기존대로 단독 선거구로 두고, 해양생산2부와 나스르 해상공사부를 통합하는 것으로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양플랜트 품질경영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두고 집행부와 일부 운영위원들의 의견이 대립했다.집행부는 지부 조직표 상 플랜트 품질경영부와 해양 품질경영부를 각각 단독 선거구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반대하는 운영위원 측은 회사 조직 상 해양플랜트 품질경영부를 하나의 부서로 보고 한 선거구로 묶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2월 20일까지 총 9차례의 운영위가 열렸음에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집행부가 운영위 의견을 배제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노조는 "운영위는 지부 조직표를 무시한 채 회사 조직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이는 규칙을 무시한 처사로 지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의원 선거구는 운영위에서 확정하는 것이 마땅하나, 올해도 벌써 5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운영위 결정만 기다리며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조합원 총회를 갈음하는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확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행부의 이번 결정이 운영위로부터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의 '노노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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