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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가장 오래된 경전인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책 중 하나다.
 해석도 어렵지만, 담긴 철학과 길흉화복의 이치는 일반들에게 늘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수백 년 쌓이고 쌓인 공자와 다산 등의 가르침이 남아 있다.


 조선의 첫 임금은 '주역'에 물어 한양을 도읍지로 정했고, 이순신 장군은 날마다 전투의 승패를 '주역'에 물어 나라를 구했으며, 성균관 유생들은 국난의 대책을 구할 때마다 '주역'을 거듭 뒤적였다.


 철학박사 장영동 씨가 최근 펴낸 책 '생생주역'(도서출판 이른아침)은 64괘 384효에 담긴 가르침의 연원과 원리, 활용법을 쉬운 우리말로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이로써 일어나지도 않은 일의 기미를 미리 알아서 '피흉취길'(避凶取吉)하는 지혜의 문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강단에서 강의하던 강의노트를 수정보완하고 교정해 재정리한 것으로, 기존해설서들이 자구의 설명에만 치중하던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다.


 특히 유불선의 '주역' 해석을 통합하는 데 목표를 둬 공자의 '주역'에 보다 가까이 가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다산의 '주역사전'을 근간으로 지욱선사의 '주역선해', 소동파의 '동파역전', 왕필의 '주역주', 권근의 '주역천견록', 이익의 '역경질서' 등을 두루 참고하고 집대성해 책을 엮었다.


 더불어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주역' 관련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고, 퇴계 이황, 회재 이언적, 율곡 이이, 서애 유성룡, 여헌 장현광, 우암 송시열 등의 해석도 다양하게 소개함으로써 '주역'에 관해 한 단계 더 깊은 이해에 목마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저자는 문수산 중턱에 문수학당을 세워 경전을 연구하면서 강의와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주역'을 필생의 사업으로 삼아 이를 연구하고 전파하는 데 진력해왔으며,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주역'과 다도를 가르쳤다.


 저서로는 '주역의 멋' '주역의 맛' '주역 그리고 다도의 속멋' '공자님의 다도강좌' 등이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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