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택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5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내부에서 잘못된 부분은 잘못된 대로 책임지고 가는 모습, 스스로 변화하고 강해지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당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며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버릇처럼 돼버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비대위 대신 당헌에 나온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도 우리 당하고 비슷한 그런 상황이지 않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달에 정상적으로 전당대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비슷한 상황에서 외부에 그냥 의탁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당원들이 자존심을 상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하고 그 사이 직무대행이든 한시적으로 비대위를 하든 하면 된다"며 "새 지도부가 개혁을 할 의무를 가지고 하면 될텐데 왜 그것을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의원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신탁통치'에 비유하며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익숙한 과거와 손을 잡았다. 익숙한 과거와 결별할 용기도 결기도 없었다"면서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는 풍요 속 빈곤이었다. 화려한 말속에 실천 의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경태 의원이라든지 몇 분은 반대했는 데 저는 강하게 찬성했다"며 "자강론이 되려면 국민이 들었을 때 '아, 그래 그 사람 정도면 자강론 돼' 하는 이름이 나와야 하는데 다들 또 이름은 이야기 못 한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 등의 당내 반발로 김 내정자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주 특출나게 눈에 띄는 대선 주자들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역학관계를 잘 이용하면 좀 특이한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권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최고위원은 오는 2021년 4월말까지인 임기는 경우에 따라 2022년 대선 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내정자가 초기에 논쟁을 만드는 분인데 그 논쟁이 유효한 것이 들어가야 한다"며 "초기의 성과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4월말까지가 임기인데 그 전에 안 좋으면 끌어내릴 거고 잘되면 계속 가라고 할지 모른다"며 "왜냐하면 성과가 좋으면 (김종인 비대위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대선을 1년 앞두고)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면 무관심 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비대위 연장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어 기한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