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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26일 울산 남구 신복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이 꼼꼼히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26일 울산 남구 신복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이 꼼꼼히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년별, 학교별로 제각각인 등교방식 때문에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학교는 매일 등교하는 반면 격일 등교, 격주 등교 등을 시행하는 학교도 있어 형제, 자매를 둔 학부모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26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역 초등학교 1~2학년은 27일 등교를 시작한다. 일부 학교들은 매일 등교하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다음날부터 격일 등교 혹은 격주 등교를 시행한다.
이 같은 방침에 학부모들은 혼선을 빚고 있다.
격일제 운영을 하는 중구의 한 초등학교는 홀수번호와 짝수번호로 나눠 등교를 시작한다. 등교를 하지 않는 날은 집에서 원격수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격주 등교 역시 학년별로 나눠 등교 인원을 분산시키고 있다. 학교별 재량으로 교사, 학부모 등과 협의해 나온 결과다.

등교를 제각각 하면서 2명 이상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만은 커졌다. 격일, 격주 등교로 학년이 다를 경우 어차피 한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초등학교 3,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격일제 시행으로 아이를 번갈아가며 등교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등교방식을 한가지로 통일해야 혼선이 없을텐데 누구를 위한 등교방법을 정한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 5회 등교하는 학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근 학교는 주 2회 등교한다는 소식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학교별로 다르게 오느냐'라며 아우성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A씨는 "우리 애가 다니는 학교는 주 5회 등교한다고 하고 옆 학교는 격일제 한다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했다"라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모든 학교가 해당되는 사항인데 학교에 따라 위험 노출 빈도가 달라진다는 건 말도 안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부 방침이나 교육청이 학교 재량에 맡기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최소한 지역 내에서는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 등교를 달리한다 해도 어차피 학원에서 다 만나는데 격일, 격주 등교는 의미없다"고 강조했다.

등교 방식을 정하기 위해 학부모 설문마저도 방식이 다르고 기한마저 짧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교에 따라 2일에 걸쳐 설문하는 곳이 있고, 반나절 만에 설문을 종료하는 학교도 있다. 선택지 역시 동일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압축한 2~3가지 의견 중 하나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학부모 B씨는 "설문지 발송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확인하는 순간 이미 종료됐다고 나와 황당했다"라며 "선택지 자체도 모두 마음에 안들었는데 의사 반영조차 안되는 것이 무슨 설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방식을 결정토록 한 것이어서 교육청이 나서서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면서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혼란과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등교시간을 다르게하고 급식시간 시차 두기, 특별실이나 유휴 교실 이용, 수업시간 탄력적 운영 등 학생 밀집도를 최대한 낮춰 코로나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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