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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철수설까지 나왔던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한 롯데의 추진 의지는 변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주력 사업인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치면서 구조조정에 고삐를 죄는 롯데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을 놓고 고민이 깊었지만, 계속 추진에 무게감을 두고 착공 전 마지막 행정절차인 교통·건축심의를 올해 하반기 중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경 울산 경제부시장은 최근 롯데쇼핑 임원과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면담은 최근 롯데쇼핑의 백화점·마트 점포 구조조정이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한 자리였다. 앞서 울산시는 올초 롯데쇼핑의 개발계획변경을 승인·고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 측은 "현재 기존·신규 점포를 모두 대상에 놓고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울산사업장이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울산시는 올해 말 착공, 늦어도 내년 초 착공을 위한 행정적 절차 밟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롯데쇼핑은 조만간 교통·건축심의 등 후속절차 일정·내용을 시와 협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당초 지난해 말 실적을 공개하면서 3~5년에 걸쳐 백화점, 마트, 슈퍼 등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를 앞당겨 당장 다음달부터 조정을 시작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할인점(마트) 16곳, 슈퍼 75곳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 등 3개를 폐점하기로 결정,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급감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백화점 실적 타격이 가장 심각했다. 백화점 1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나 줄었다.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응전략 차원에서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책임자가 밝힌 대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의 계속 추진'이 확정적이라면, 우려했던 사업 철수 및 무산은 현실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롯데쇼핑은 전통적인 유통산업 붕괴 현실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시설 운영 방식과 콘텐츠 구성을 고민하고 입점 점포·매장 설치 방향에 대해서도 검토 중으로, 사업 추진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울산시는 롯데가 지난해 10월 제출한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 내용변경 신청을 검토한 뒤 관련 부서·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9일 변경 고시했다. 계획대로라면 복합환승센터는 2022년 완공될 전망이다.

변경 계획에 따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중앙에 환승센터와 판매시설, 좌·우측에 환승 지원시설과 테마 쇼핑몰이 들어선다. 당초 환승 지원시설 6∼7층에 생길 예정이었던 문화시설 업종인 영화관은 빠졌다. 대신 기존 계획에 없었던 테마 쇼핑몰이 1·3·5·6층에 생긴다. 식당, 특산물매장, 관광안내소 규모는 1개 층 줄어들고, 주차장은 확대된다. 전체 부지 규모는 7만5,480㎡로 바뀌지 않는다. 사업비는 2,520억원에서 3,025억원으로 600억가량 늘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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