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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로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대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벌목 작업이 이뤄진 가운데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집중호우를 비롯한 재해 발생시 토사유출로 인한 하천 매립 등으로 수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26일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로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대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벌목 작업이 이뤄진 가운데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집중호우를 비롯한 재해 발생시 토사유출로 인한 하천 매립 등으로 수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에 따른 수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무베기 작업을 끝낸 사업지 주변에는 척과천을 비롯한 크고 작은 하천이 지나고 있는데, 대규모 터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중호우 등 재해가 발생할 경우 토사 유출로 인한 하천 매립 등 문제가 야기돼 침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찾은 다운2 공공주택지구 현장에는 숲과 나무가 있던 예전 임야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원 186만 6,000㎡ 부지에 8,017억원을 들여 3만 4,800명 가량을 수용하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 1만 3,779가구를 건설하는 대규모 신도시 사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18년 12월 다운2지구 착공계를 내고 문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1년 넘게 문화재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 곳곳이 굴삭기로 파헤쳐지면서 과수원 등이 있던 임야의 모습은 사라지고 흙바닥의 나대지로 변해 있는 상태다.

나무가 우거졌던 언덕들도 대규모 벌목으로 휑한 맨몸을 드러내면서 '민둥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다운2지구 사업에서 벌목을 해도 되는 '산지개발 허가'가 난 면적만 48㏊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 우기철이 다가오면서 인근 주민들의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다운2지구에는 척과천을 비롯한 크고 작은 하천이 지나고 있는데, 그동안은 큰 비가 오더라도 산림이 빗물을 흡수해 하천이 범람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임야가 대거 사라지면서 빗물 뿐 아니라 공사현장의 토사가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져 하천 범람 등 수해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로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대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벌목 작업이 이뤄진 가운데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집중호우를 비롯한 재해 발생시 토사유출로 인한 하천 매립 등으로 수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26일 '울산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로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대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벌목 작업이 이뤄진 가운데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집중호우를 비롯한 재해 발생시 토사유출로 인한 하천 매립 등으로 수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중구 다운동 거주 한 주민은 "다운2지구 사업으로 수 만 그루 나무가 잘려나가면서 우기철이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며 "지난해 가을 울산에 태풍이 잇따라 상륙했을 때에도 척과천 인근 물놀이장, 산책로가 폐쇄되는 등 난리였는데, 만약 2016년 차바때 처럼 대규모 태풍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척과천 인근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몰라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대규모 벌목에 따른 수해 발생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LH 측에서는 집중호우 등 수해 대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LH는 사업계획 수립 당시 재해영향평가를 거쳐 저류지 조성 등을 통해 공사과정에서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현재 공사현장에 임시 침사지를 조성해 놓은 상태다.

울산시는 사업지 주변 침수 취약지에 CCTV 설치를 통해 항시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공사에 따른 수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규모 벌목이 이뤄지는 작업이다보니, LH 측에서도 사업 시작부터 집중호우 등에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울산시도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다운2지구 공사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4월 중구와 중구의회 등으로부터 다운2지구가 완공되면 폭우 시 태풍 '차바' 때와 같은 대형 수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다운2지구 일대가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되면 인근 척과천이 범람했을 때 땅이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돼 저지대인 다운동과 태화동 일대가 침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LH는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수해 때 울산혁신도시와 관련해 비슷한 논란을 이미 겪은 바 있다. 당시 시간당 최대 139㎜ 비가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태화·우정시장 일대 300여 개 점포와 노점이 대부분 물에 잠겼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울산시는 척과천 인근 홍수방어등급을 상향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척과천 정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8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1년간의 용역을 거친 뒤 이를 토대로 척과천 정비작업에 나설 방침이며, 다운2지구 사업이 원인을 제공함에 따라 LH와 사업비 분담과 관련해 협의 중에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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